2024년 9월 28일 하.복.주.새
베드로의 고백과 제자 됨
송영종


베드로의 고백과 제자 됨
누가복음 5장 1~11절
무리가 옹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쌔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호숫가에 두 배가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를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 하니 저희가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이는 자기와 및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을 인하여 놀라고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일러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저희가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시고 예수님은 많은 사역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가르치셨으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하신 일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는 사역이셨습니다. 처음에 부른 자들이 바로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이었습니다.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가 함께 있었는지 오늘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 함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냥 제자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만남으로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닷가 근처에서 무리들에 둘러싸여 말씀을 증거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예수님은 갑자기 바닷가 배 한 척에 오르시더니, 그 배 주인인 시몬 베드로에게 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배를 띄우게 하시고, 말씀을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바로 그 배 위에 오르신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군중들에게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갑자기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지금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하고 육지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예수님이 배에 오르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 명령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예수님은 많은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베드로도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예수님이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단한 권위를 가진 분 정도로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5절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그가 예수님을 그런 분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예수님이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시니, 베드로는 많이 당황하였을 것입니다. 먼저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시던 분이 깊은 바다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는 말씀에 놀랐을 것이고, 둘째는 자기들이 방금 고기를 잡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다시 그 바다로 돌아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니, 그 또한 황당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는 단순한 만남의 대화가 아니라, 매우 미묘하고 약간의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대항하지 않고, 순종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물을 내리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고, 옆에 있는 배를 불러도, 두 배가 잠길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무릎 아래에 꿇어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말합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자, 베드로와 함께 한 모든 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순종이 얼마나 큰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되는지 잘 보여 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모든 생각과 판단을 다 내려놓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그대로 순종할 때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게 되는 큰 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사울왕에게 말한 것처럼,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축복과 은혜가 거기에서 주어지는 줄 믿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순종이 우리의 순종이 되어, 우리에게도 그물이 찢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오늘 우리 가운데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그러면서, 제가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은 직후 베드로가 한 고백의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뭐라고 예수님께 고백했습니까? 8절에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앞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선생과 제자에서 주인과 종의 관계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자가 아니라, 인생의 주인과 종의 관계로 자신을 이끌어 달라고 하는 신분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 자신이 누군가의 종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 이적을 경험하고, 예수님께서 단순한 선생님 차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선지자 혹은 그보다 더 뛰어난 어떤 분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라야 할 존재로 인식한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믿는 자의 자세는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단순히 구원자로 믿는 것으로만 끝내지 말고, 구원자이신 나의 주인과 왕으로 인식함으로, 종으로서 우리의 삶과 섬김이 나타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베드로의 고백이 바로 죄의 고백이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던졌고, 많은 고기를 잡았는데, 그의 고백은 고기를 잡은 것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가 죄인이라고 하는 고백이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예수님과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뿐만 아니라, 죄인과 구원자의 관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중에 나오겠지만,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또 오병이어의 기적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구원하여 줄 구세주로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계속 그런 것들만 바라보고 구하였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생명의 떡에 관해 말씀을 주시며, 복음을 전해주셨지만, 그들은 그런 예수님을 떠나가 버렸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그런 자들에게 예수님은 구세주고 고백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기가 죄인인 줄 알고, 죄에서 구원받기 원하는 죄인들에게 예수님은 구원자가 되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오직 죄에서 구원받은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임을 깨닫고, 베드로와 같은 죄인됨의 고백이 늘 우리 가운데 있고, 항상 겸손함으로 주님을 따를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