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5일 하.복.주.새

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자녀

송영종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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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자녀

누가복음 2장 41~51절

  1. 그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을 당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2. 예수께서 열 두살 될 때에 저희가 이 절기의 전례를 좇아 올라갔다가

  3.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저희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기이히 여기더라

  8. 그 부모가 보고 놀라며 그 모친은 가로되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9.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

  10. 양친이 그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11. 예수께서 한가지로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모친은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오늘 말씀은 성경에서 유일하게 이곳 누가복음 2장에서만 나오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예수님의 탄생이야기는 마태복음에는 나오지만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외경 같은 곳에서는 예수님께서 어릴 때 진흙으로 새를 만들어 진짜 새가 되게 하여 날려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신뢰를 할 수 없는 사본에 근거한 것으로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성경에서 유일하게 어린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본문에서 기록해 놓았다는 것은,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는 할 수만 있으면 예수님의 인간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이야기가 없는 얘기를 지어낸 허구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여, 실제 존재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함으로, 예수님을 진짜 메시야로 믿고, 또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사실이고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전하기 위함이라 하겠습니다.

해마다 유월절이면 예수님의 가족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절기를 지킨 것 같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지키는 절기는 크게 3가지였는데, 유월절과 맥추절 혹은 오순절이라고도 하는 절기와, 마지막으로 초막절이라고 하는 추수감사절을 지켰습니다. 그 중에 하나인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의 가족 모두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보통 유월절은 7일간을 지키고 각자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길에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나이는 오늘 본문 42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겨우 12살이었습니다.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깜짝 놀라서 예수님을 찾기 시작하였지만 쉽게 찾지 못하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찾은 장소가 성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많은 선생들과 함께 있었고, 그들과 대화하며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을 들은 선생들이 예수님의 지혜와 대답에 모두 놀랍게 여겼습니다. 헬라어 원어로 표현하자면, 거의 놀라 정신을 잃을 뻔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과 대화하고 있으니, 그들이 아무리 똑똑하고 학식이 높은 선생이라고 한들, 그들의 지혜와 비교할 수 없죠. 결국 대화가 끝나고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을 다시 데리고 고향인 갈릴리로 돌아갔다는 말씀과 함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였는데, 그 말씀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가 되어 더 이상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말씀에서 주목해야 할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그들은 지금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누가복음에서는 특별히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아주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마리아가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였습니까? 성령으로 잉태하여 출산하였습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일이 마리아에게 일어났습니다. 요셉은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요셉은 예수님이 처녀의 몸에서 탄생하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예수님을 대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정말 예수님을 특별한 영적 존재로 생각하는지 의문이 갑니다. 물론 그들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겠지요, 왜냐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있기 전이고, 또한 오순절 성령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을 진정한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과 마리아는 특별히 성령에 의한 영적 체험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생각을 늘 영적으로 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있는 부모로서, 그들은 아들인 예수님을 항상 하나님과 연결해서 생각하고 이해했어야 합니다. 왜냐면, 그것이 영적 부모의 역할이고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육신적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영적 부모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항상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함으로, 하나님과 자녀들의 관계성 속에서 양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셉과 마리아는 3일동안 다른 곳을 찾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말씀하신 것처럼, 신앙의 부모는 하나님의 자녀를, 당연히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지금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녀가 당연히 우리의 지도와 양육을 받아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로 연결되었는지를 늘 생각하고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성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로 잘 자랄 것인지를 부모들이 먼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자녀들이 커서,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는 줄 믿습니다. 신앙과 믿음은 둘째로 생각하고, 먼저 자신의 생각대로 자녀를 양육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얼마가지 않아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요셉과 마리아와 같이 자녀를 잃어버렸을 때, 우리들은 성전 에서조차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곳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거하는 자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신앙의 부모부터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속에서 자녀를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자녀를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한 영적 어머니로 자주 인용합니다. 한나의 자녀 양육의 방법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께 영광이 삶의 목적이 되게 가르쳤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본문은 성령으로 잉태한 어머니 마리아에게 왜 그런 영적 생각을 하지 못하였느냐고 예수님께서 상기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영적인 부모가 되어, 우리의 자녀들을 이 세상 다른 곳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서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우리 자녀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영원히 머물도록 양육하는 믿음의 부모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