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7일 하.복.주.새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다
송영종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다
마가복음 12장 13~17절
저희가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와서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라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참으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화상과 이 글이 뉘 것이냐 가로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저희가 예수께 대하여 심히 기이히 여기더라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 후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이 할 수만 있으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일들을 많이 벌리는 장면들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예수님을 함정에 빠드리게 위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사실 당시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왜냐면 바리새인들은 유대인 고유의 전통을 유지하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이었고, 헤롯당은 헤롯왕을 지지하는 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헤롯왕의 출신은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헤롯가문은 원래 에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 전통과 율법을 강조하는 바리새인들이 에돔 사람들과 에돔 왕을 지지하는 세력과 연합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반대세력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하는 이 일에는 서로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의아한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찾아와서,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14-15절 “선생님이여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한 데나리온을 자신에게 가져오라 하시면서, 16-17절에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정말 대단한 대답을 주셨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독특한 대답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그들조차 “놀랍게 여기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렇게 특이한 대답을 하셨는데, 여러분은 예수님의 이 대답이 잘 이해가 가는지요? 듣기에는 참 좋은 말씀이고, 꼭 알맞은 대답을 하신 것 같은데, 실제 그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영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는 말씀이 결코 두 가지가 섞이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씀을 주시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주고, 그렇다고 하나님의 것은 바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쳤으니,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바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해석을 하면, 이 말씀은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흑백논리로 이해하게 됩니다. 마치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구분하고 분리시켜도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호와 증인 같은 이단들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기 위해 영창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신앙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군대는 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기 때문에, 자신들은 하나님께는 바칠지언정 결코 가이사에게는 바치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자신들을 분리시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각자 알아서 바치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제대로 알아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땅에 속한 것과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것을 구별하라는 뜻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땅에 속한 이상 땅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하라는 것이죠. 그 이유는 비록 죄로 오염되었다 하더라도, 이 땅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고, 세상의 모든 원리와 질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 원리와 섭리, 질서대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군인은 자신이 받은 봉급대로 자신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누가복음 3장 14절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두 가지를 분리시켜서 해라는 뜻이 아니라, 둘 다 지키라는 의미로 말씀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 둘 다 어떻게 행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란 말의 뜻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번 돈에서 세금을 내라는 뜻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겠는데,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말씀은 무엇인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 예수님이 어느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생각해 보면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무엇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십자가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십자가 사역은 무엇을 위함 입니까?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죄인들을 구원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하나님 나라를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까? 그렇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우리가 하나님의 것인 줄 믿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니, 우리를 하나님께 바치라는 뜻이 됩니다. 그냥 조금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은 단기비자나 관광비자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그렇게 바치라는 것입니까? 가이사의 것을 바치는 이 땅에서, 왜요? 하나님의 것인 우리가 예수님처럼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고, 이 땅에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임을 증거하기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세계 만방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이 하나님 나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거룩한 장로교회와 거룩한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