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8일 하.복.주.새
우리에게 주신 오병이어 기적
송영종


우리에게 주신 오병이어 기적
마태복음 14장 13~21절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좇아간지라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 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오늘 말씀은 아마 성경 전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설령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을 오늘 본문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고, 말씀을 가르치시며, 환우들을 치유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어느 덧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었고,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온 수많은 사람들을 불쌍히 보시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려 하셨습니다. 그 때 제자들은 사람들이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사 먹게 할 것을 요청했지만, 오늘 본문 16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생각할 때, 이것은 말도 안되는 명령이었습니다. 대략 봐도 숫자가 2만명이 넘을 것 같은데, 자기들이 무슨 수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마치 항변하듯이,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17절,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을 받으시고,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눠 주시며, 사람들에게 주라 하셨습니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자꾸 때어 나눠 줘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천명의 어른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적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예수님은 이 땅에서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가시는 곳마다 병자를 고치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오늘처럼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고, 또 다음에는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7개로 4천명을 먹이시기는 기적도 행하시며, 여러 많은 특별한 역사를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단순히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점이 어디에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각각의 사건과 의미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냐면, 예수님은 이 세상에 힘 자랑하고 능력을 뽐내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고, 예수님이 하신 행동 하나, 하나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 역시, 단순히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이시고 12광주리를 남기셨다는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예수님께서 정말 말씀하시려는 영적 메시지를 발견할 수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상이 아니라 현상 너머에 있는 그 깊으신 뜻을 찾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이 놀랍고 경이로운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와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것을 알기 위해, 오늘 이 사건의 전체적인 광경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누가 있습니까? 예수님과 제자들과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먹을 것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한 마디로 하면, 이 일을 해 낼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 앞에서 딱 두 갈래로 입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쪽은 수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먹을 것을 준비해서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설령 뭘 준비해 왔다 하더라도, 이미 먹어 버렸기 때문에, 저녁까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어느 한 아이가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를 먹지 않고 저녁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한쪽은 예수님이 서 계십니다. 예수님은 지금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시죠. 조금은 뜬금없는 말씀처럼 들리지만, 어쨌든 이 문제는 지금 누구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이 문제의 해결책은 제자들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예수님 사이에서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던 제자들의 입장은 예수님이 그 말씀을 하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이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입장은 정리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예수님과 할 수 없다는 수많은 사람들과 제자들,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로 5천명을 먹이시는 능력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배고픈 자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는 은혜 많은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의 의도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그럴 것 같으면, 예수님이 처음부터 다 하시면 될 텐데, 왜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하라고 하셨을까요? 우리는 이 대답을 예수님께서 이후에 요14:12-14절에서 하신 말씀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예수님만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면, 인간 자신은 능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이보다 더 큰 일을 행하리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필요 없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의지할 이유도 없다,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세상이 할 수 없는 그 큰 일을, 하나님께서 행하여 주시리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 그런데 그때까지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오병이어 기적을 그저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하고 나서, 그들 역시 큰 일을 행하는 것을 우리는 사도행전과 교회역사를 통하여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누구든지 큰 일을 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인 우리가 가진 능력을 알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기적은 우리로 구경꾼같이 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이런 놀라운 영적 능력이 하나님 나라 백성인 우리 가운데 나타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