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8일 하.복.주.새

예수님은 오직 우리의 유일한 왕

송영종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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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오직 우리의 유일한

마태복음 27장 11~18절

  1.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2.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3.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저희가 너를 쳐서 얼마나 많은 것으로 증거하는지 듣지 못하느냐 하되

  4. 한마디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총독이 심히 기이히 여기더라

  5. 명절을 당하면 총독이 무리의 소원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6. 그 때에 바라바라 하는 유명한 죄수가 있는데

  7. 저희가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가로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

  8. 이는 저가 그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줄 앎이러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이끌고 온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빌라도 총독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재판은 시작되었고,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질문합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네 말이 옳도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말을 하신 후에,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어떤 변명이나,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침묵만 하고 있을 때, 빌라도는 그런 예수님을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보통은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독 예수님만은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것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법정 재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빌라도 총독이 예수님에게 죄를 묻는 장면에서, 독특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11절에,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이것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고발할 때, 고소장에 예수님의 죄명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간단한 범죄에 대하여는 로마 제국이 회당에게 그 책임과 처벌을 위임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큰 죄가 아니면, 유대 공동체를 책임지고 있던 공회에서 죄를 다루고 처리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는 일반 공회에서 처리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했고, 그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사형시키기 위해, 사형 권한이 있는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하지만 죄목이 문제였습니다. 왜냐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신성모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꾸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신성모독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을 신성모독 때문에 죽여야 한다고 하면, 빌라도는 틀림없이 그런 종교적인 일들은 유대인들이 알아서 하라고 돌려보낼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서는 당시 로마가 제일 민감하게 생각하는 죄목, 반역죄를 뒤집어 씌워서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은 유대인들이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빌라도가 아무리 죄를 찾아보고 문제를 찾아보려 해도 예수님에게서 그런 죄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첫째, 반역죄로 온 유대인의 왕 예수에게는 그 어떤 정치적 집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반역을 하려고 한다면, 예수님은 수많은 군사를 동원하거나, 아니면 그런 훈련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지금 이 재판에 예수님을 구하려 오는 무리들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 재판정에는 지금 예수님 외에 예수님을 지지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빌라도 총독이 보기에 예수님을 정말 반역죄로 사형에 처해야 할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빌라도가 예수님에 대해 반역죄를 적용할 수 없었던 이유는 원고의 일방적 주장만 있지, 피고측의 변호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다시 말해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일방적으로 이 사람이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할 뿐이지, 그 어떤 증거도,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반대로 예수님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침묵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빌라도 자신도 이런 재판은 아마 처음 해보는 재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부당하고, 불합리한 재판임에도, 빌라도는 예수님을 유대인들의 손에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빌라도는 역사상 가장 불의한 재판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이런 부당한 재판장의 질문인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에 “네 말이 옳도다”라고 답변하신 것입니다. 분명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서 반란죄의 죄목을 씌워 유대인의 왕이라 고소했지만, 이상하게 예수님께서는 그 말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 한 마디만 하시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단 한 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유일하게 예수님께서 재판정에서 하신 말씀이 “유대인의 왕이냐”의 물음에 “네 말이 옳도다” 하셨습니다. 이유는 분명 그 말이 맞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 당시 때의 일을 너무나 잘 기억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였습니까? 예수라 하라, 그 이름의 뜻은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마태복음 1장 21절)”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사명을 다 이루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 부르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의 백성 유대인들 가운데 자신이 죄인인 줄 알고, 구원받기를 간절히 구하고 있는 자들, 즉 그런 죄인된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유대인의 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예수님은 죄인들은 다 예수님의 백성이고, 예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유대인들이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최종 인간 재판정 앞에서 자신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를 최후 변론하신 것이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말씀하신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우리가 잘 되기 위함도 아니요, 부자가 되기 위함도 아니며, 오직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 유일한 구원자 되시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죄가 있으면 아무리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죄를 씻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신 줄 믿습니다. 오직 이 진리를 믿는 우리가 예수 십자가의 대속으로 그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