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7일 하.복.주.새

예수님을 부인하는 제자들

송영종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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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부인하는 제자들

마태복음 26장 31~35절

  1.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3.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다 주를 버릴찌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4.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5. 베드로가 가로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오늘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예언하시는 내용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마지막 기도를 하기 위해 올라가려 하십니다. 그런데, 그 사이, 유독 수제자 베드로에게 네가 오늘 밤 닭 울기 전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베드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정하였습니다. 자기 목숨을 버릴지언정 예수님과 함께 가겠다고 힘주어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같이 듣고 있던 다른 제자들도 자기들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이 장면을 보면, 오늘 밤 당장 로마 군인에게 잡혀 십자가에서 죽으실 예수님과 제자들의 비장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시며, 한편으로 인간적인 의리를 느꼈을 것 같고,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막상 그런 일을 당하면, 이들이 모두 자신을 배반하고 도망갈 것을 아시기 때문에, 씁쓸한 느낌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장면과 미래에 그들이 예수님을 모두 버리고 도망갈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살펴보면, 참으로 누가 예수님을 잘 믿고 따른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제자들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닌 사람들입니다. 따라만 다녔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모든 것을 듣고 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적과 기적도 체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믿음을 가졌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오병이어도 경험하였고, 죽은 나사로가 무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상식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그들에게 문제가 되었길래, 예수님은 그들에게 오늘 밤에 그들이 자신을 배반하고 도망갈 것이라고 예언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의 믿음은 인간적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예수님을 믿은 것입니다. 마치 인간들이 자신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믿는것과 같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은 모두 진짜이며,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을 믿으라 말하지 않습니까? 인간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관점에서 진리와 진실을 이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말은 동시에 자신의 보지 못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고, 설령 진실이고 진리라고 할지라도, 인간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믿었지만,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하신 믿음이 없었던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가진 그 믿음을 시험하는 일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가게 되어 있음을 아시고, 그들의 배반을 미리 예언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그들이 예수님을 인간적으로는 믿었는데, 그 외에 어떤 것을 믿지 못하였습니까? 그렇습니다. 죄인들의 죄를 위해 죽으시는 예수 십자가의 대속을 알지 못하였고, 또한 무엇보다 그들은 부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부활을 정말 알고 있었다면, 아마 그들은 도망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더 당당하게 예수님과 함께 죽으러 갔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땅의 것만 믿었습니다. 세상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고, 경험도, 체험도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부인 자체를 책망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배반을 예언해 주신 이유는, 자신들이 아는 것으로만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은 배반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으로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은 죽음도 이기는 부활의 신앙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으로의 믿음의 완성은 오순절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재하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복음으로 믿음을 가진 후에 제자들의 삶은 거의 순교로 마무리됩니다. 살아남은 제자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십자가와 부활을 담대히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면,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세상적 수준의 단순한 지식과 경험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전하여 준 복음의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오직 복음의 믿음만이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부활의 육체에 대하여, 확신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게 되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가는 인간적 믿음이 아니라, 죽음도 부활과 영생으로 이길 수 있는 복음적 믿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지식적으로 성경을 많이 알고, 신앙의 연수가 많다고 믿음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준 그대로 깨닫고, 단 하루를 배워도, 그 배운 것을 확실하게 믿는, 그 믿음을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전한 메시지는 성령을 받기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전은 예수님의 이적과 기적과 신비한 일들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말하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성령으로 복음적 믿음을 가진 이후, 그들의 메시지는 죄 용서를 위한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와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메시지였습니다. 믿음과 신앙의 시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이제 복음적 믿음을 가지고, 예수를 부인하지 않고, 끝까지 대속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