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2일 하.복.주.새
나의 성전을 허물고 예수 성전을
송영종


나의 성전을 허물고 예수 성전을
마태복음 24장 1~2절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
우리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 그리고 서기관들과 나눈 대화 장소가 바로 헤롯 성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뜻이 계셔서 일부러 성전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시며,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에 대하여 설명해 주신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분명 하나님의 성전을 가졌음에도, 그들은 성전을 가지지 않은 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예수님께서는 두 종류의 사람들을 보고 말씀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들이 있었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방인들보다 오히려 유대인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시며, 그들에게 이미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전에 대하여 제대로 알려 주려 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면, 그들은 말씀을 말씀 그대로 받아드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알고 있는 자들에게 말씀을 전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새롭게 듣는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받아 드리기가 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미 받은 그 말씀이 그들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우선권을 주셨다는 의미에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먼저 제시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마치 유대인들처럼, 우리들도 모태신앙으로, 혹은 교회를 오래 다닌 경력으로 볼 때, 하나님의 말씀과 성전을 이미 소유한 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들처럼, 우리도 말씀을 가졌으나 이해하지 못하고, 성전을 가졌으나, 실제로 그 성전에 속하지 못하는 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어쨌든 우리에게 먼저 말씀을 전해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말씀을 듣게 하신 것은 참으로 귀한 은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예수님의 말씀하신 그 뜻과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교회는 수만명의 교인이 모이는 교회이지만, 그 지역 사회에서 아무런 영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저 모이기에 힘쓰는 단체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과 교회는 동일한 영적 개념을 가지고, 구별된 장소와 거룩한 공동체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곳으로 몰려오는 회집의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을 나가시며, 제자들과 몰려든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 2절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헤롯 성전이 곧 무너진다는 예언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들었을 때, 믿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조롱을 하면서, 예수님의 깊으신 뜻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헤롯 성전은 다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도, 헤롯 성전을 계속해서 짓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총 세 번 지어졌습니다. 첫 번째가 솔로몬 성전입니다. 그런데 솔로몬 성전은 BC586년 바벨론이 쳐들어왔을 때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두 번째가 바벨론 포로 70년이 지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 다시 성전을 짓기 시작하여 세워졌습니다. BC516년 스룹바벨 성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 스룹바벨 성전은 BC63년 로마 폼페이 장군에 의해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성전이 바로 에돔 사람 헤롯 대왕이 시작한 헤롯 성전이었습니다. 스룹바벨 성전이 무너진 후 그것을 다시 보수 확장하여 건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헤롯 성전은 언제 완성이 되었느냐면, AD63년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AD70년에 로마 티토 장군에 의해서 무너졌죠.
그러니까 지금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AD 30년 경은 여전히 헤롯 성전이 한창 지어지고 있을 때였고, 무엇보다 그 성전의 규모와 화려함이 대단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지금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져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이란 예언의 말씀을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자들까지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성전은 그 성전이 아니었다는데 말씀의 핵심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말씀하신 것이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실 것을 의미하는 말씀이었는데, 제자들과 사람들은 그 말씀을 눈에 보이는 성전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럼 예수님께서는 왜 예수님의 몸을 성전과 비교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세우시는 성전을 세상의 성전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성전을 허물고, 예수의 성전을 세울 것을 표현하신 것입니다. 구약에서부터 계속 예언되고 말씀으로 전해 진 바로 그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성전, 그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세워지는 예수님의 몸 된 성전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전제조건이 바로 세상의 성전, 우리 육신의 성전,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의 성전, 물질의 성전, 자존심의 성전, 사람의 성전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성전 위에는 예수님의 성전은 결코 세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 성전은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세워지는 성전이고, 부활하여 새 사람, 새 피조물이 될 때만, 세워지는 그리고 예수님의 몸 된 교회에 접붙임 될 수 있는 성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우리의 인간적인 성전을 무너뜨리기 원합니다. 나의 성전의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겨두지 말고, 오직 예수 십자가 위에 세워지는 그 예수 성전에 접붙임 바 되는 성전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거룩한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