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7일 하.복.주.새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의 의미

송영종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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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의 의미

마태복음 21장 1~11절

  1. 저희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너라

  3.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 제자들이 가서 예수의 명하신대로 하여

  7.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8. 무리의 대부분은 그 겉옷을 길에 펴며 다른이는 나무 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질러 가로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가로되 이는 누구뇨 하거늘

  11. 무리가 가로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마침내 예수님께서 모든 사역을 마치시고,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이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몇 일 후에 골고다 언덕에서 피 흘려 죽으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죽음의 입성을 하신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또한 부활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입성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이중적 입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실때, 어떻게 들어오셨는가 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회복하시기 위해 그 마지막을 어떻게 이루어 가실까 하는 것은 아마 모두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너무나 초라하게 나귀새끼를 타시고 백성들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보여주기 원하셔서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셨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를 나귀를 타고 들어가는 것과 같이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자가 들어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화려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귀와 같이, 예수님을 섬기는 자가 예수님과 함께 입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들어내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실족시키며, 자기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이 죄인인 줄 알고, 늘 겸손하게, 자신은 남들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그런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죄인이 되어 예수님이 지시는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아가 죽지 않는 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죄인이라고 인정하고 시인하며, 오직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려놓은 자에게 천국은 주어지는 것인 줄 믿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나귀새끼 타고 오심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임을 보여 주려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구하신 것을 보면, 조금은 당황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냥 마을로 가서, “주가 쓰시겠다” 말 한 마디에, 매여 있는 나귀를 데리고 와서, 왕이신 예수님을 수종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귀가 예수님을 모시고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나귀는 날뛰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묵묵히 예수님을 모시고, 백성들 사이로 지나갑니다. 자신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귀는 순종하였지만, 한없는 영광의 자리에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왕을 모시는 것은 원래 멋있고 강력한 힘을 가진 말이 해야 하는 것인데, 천한 나귀가 왕을 모셨으니, 이보다 큰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영광은 오직 순종을 통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말씀대로 순종하는 자가 천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임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괄시 천대받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천국에서 큰 자로 대접받고 영광의 자리에 앉게 된다는 것을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만 보고, 환호하고 노래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호산나! 호산나! 하지만, 그들은 불과 5일이 지나지 않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는 무도한 군중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보이는 것만 믿는 자들의 신앙은,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죄악된 본색이 들어나는 것이고, 예수님에게 자신의 믿음과 신앙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는 것에 예수님이 맞추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신앙과 믿음을 가졌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는 인간들이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래 만들어 놓은 나라를 회복하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고, 70년의 노예 생활로, 그런 나라를 인간이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나라를 세상에 다시 세우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다시는 망하지도, 결코 누구의 종이 되어 구속당하지도 아니하는, 누구나 평등하며, 누구나 행복하며, 누구나 인정받는 나라, 바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고, 지금 그 일을 완성하기 위하여,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뒤를 잘 따라가고 있을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모신 나귀가 되어 있습니까? 예루살렘 성을 들어가시는 예수님은 새 예루살렘 성을 완성하기 위해, 하나님 나라를 다시 찾아오시기 위해, 이 성으로 들어가시는 것인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 뜻과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서, 메시야되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폭도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 말은 우리도 예수님을,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려고 오신 메시야로 믿는다면,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보기 위해 예수님을 환영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다시 못 박는 무도한 자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나귀 탄 메시야의 모습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고, 그의 백성의 삶이며, 그런 세상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거룩한 교회가 과연 그런 모습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 점검해 보아야 하고,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친히 직접 보여주신 그 길과 그 모습을 따라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그 모든 것을 말씀하시고 가시적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예수의 사람이라면, 우리가 그의 백성,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천국의 사람,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