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4일 하.복.주.새
어린 아이와 같은 자들이 가는 천국
송영종


어린 아이와 같은 자들이 가는 천국
마태복음 18장 1~10절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을 인하여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임에도 그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한 부분이지만, 또 어찌보면 그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실 때, 아마 서로 간에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같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물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대답하는 과정이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이 서로 이야기했던 것은, 1절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천국에서는 누가 가장 크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세우시며, 3-4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기준을 예수님이 하신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는 천국에서 큰 자라는 질문에서 핵심적인 것이 빠졌다는 것이죠. 그것은 천국에 어떻게 들어가느냐부터 물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천국에 들어가야, 크니 작으니 말할 수 있는데, 제자들은 천국에 들어갈지, 못 갈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엉뚱한 설전을 벌였던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준은 천국에서 정말 누가 큰 자가 되는지의 기준을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기준이 바로 자기를 낮추는 것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실족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사람이 아무리 어리고, 또 아무리 보잘 것 없이 보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가 되고, 그것이 상급이 큰 자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기준을 몰랐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누가 큰 자인지 다투고, 시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예수님이 어린 아이를 예로 들어 말씀하신 것과 제자들이 말한 것의 차이가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말씀을 듣고, 천국 복음을 들으며, 또한 수많은 병자를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지만, 그들이 생각한 하나님 나라, 또는 천국은 이 땅에서 세워지는 왕국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건설된다고 오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새로운 신정국가에서 누가 더 높은 자리, 더 좋은 자리에 앉을 것인지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관심은 마태복음 20장 20절 이하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주의 나라가 임할 때,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만 봐도,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온통 세상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의 관심은 세상적인 하나님 나라에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그 세상적 하나님 나라 안에서도, 누가 더 큰 사람인가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들의 신앙의 기준은 오로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제자들이 이런 생각과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고, 체험했습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을 많이 알고,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까지 예수님에게 배운 것은 다 헛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지, 또한 하나님 나라 백성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잘 들으셔야 합니다. 천국은 어린아이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들어갈 수 없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어린아이 같이”가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그 다음 구절에 말씀하셨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들입니다. 교만하지도 않지요, 그 마음이 순전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습니다. 죄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심이 세상에서 크냐 작으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내려놓음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높아야 하고, 잘 살아야 하며, 기죽으면 안되는 그런 세상적 기준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낮아지심이 될 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죄가 있는 자에게는 그런 낮아짐, 겸손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이를 실족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다른 이를 섬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실족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아니라 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죽여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실족시키는 것이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그런 곳이 아니라,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곳이며, 그 곳에 갈 사람은 바로 남을 실족시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거기에 우리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교회 안에 있으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신앙과 믿음은 아무 의미가 없고, 구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제자들처럼 말이죠.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그런 세상적 기준으로 신앙생활하지 말고, 천국의 기준으로 우리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누가 크냐는 낮아지면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가 되는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거룩한 교회 안에는 오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다른 이를 세워주는 주의 백성만이 있기를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