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1일 하.복.주.새

나 같은 사람도 받아 주시는 예수님

송영종

산
산

나 같은 사람도 받아 주시는 예수님

마태복음 7장 15~27절

  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허다한 무리가 좇으니라

  2. 한 문둥병자가 나아와 절하고 가로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진지라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 하시니라

이제 예수님께서 산에서 모든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신 후에 마을로 내려오셨을 때, 어느 한센병에 걸린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가 정확하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특이한 것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사역 바로 직후에 한 병자가 찾아온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예수님께서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환우들을 고쳐 주시는 사역을 하셨음을 밝히는 뜻에서 기록의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모든 질병을 고치는 사건들이 그냥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기적으로 고치셨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 사건마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한 의미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뜻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산상수훈 이후에 첫 병을 고치는 기적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주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본문 2절에 보시면,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와서 자신의 병을 고쳐 주기를 간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우리는 이 환우가 얼마나 간절히 예수님을 찾고 있었는지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고침 받고 싶은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실 이 상황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냐면, 당시 유대 사회에서 나병환자들은 일단 거리에 다닐 수가 없게 율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전혀 출입할 수도, 접촉할 수도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병환자가 지금 거리 한 가운데,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 사람은 율법을 어긴 사람으로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런 율법의 정죄와 자신에게 내려질 형벌에 대하여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 사람은 어차피 지금 현재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닌, 숨만 쉬고 사는 것이지, 실상은 죽은 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는 지금 예수님을 만나러 오는 것이 자신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 나오는 사람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 주일 예배 드리며, 예수님 앞에 나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실상은 예수님 앞에 나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얼마나 엄청난 축복의 기회를 잡는 일인지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교회를 출석한다면, 어찌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를 쉽게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람은 모든 것을 무릅쓰고 예수님에게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맡기기 위해 예수님에게 나왔습니다. 마지막 생명의 기회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나병환자가 예수님에게 건넨 이 말 중에, 참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여 원하시면”하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은 정말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왜냐면, 이 말 속에는 모든 결정권을 누가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입니다. 모든 것은 예수님의 마음과 결심에 달려 있음을 이 환자가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말을 역으로 생각하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예수님, 저 같은 사람도 고쳐 주실 수 있으세요?”라는 뜻이 담겨 있죠. 모든 능력과 권세를 예수님이 가지고 계신데 감히 저 같이 미천하고, 불쌍하며, 몸도 병든 사람을 예수님 고쳐 주시고, 받아 주십니까? 만약 받아 주시면, 제가 나음을 입을 줄 믿습니다 이런 고백이 이 말 속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귀한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모습입니다. 자신은 다 내려 놓고,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며,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당연히 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냥 고쳐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다같이 본문 3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예수님은 이런 신앙고백 하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줄 믿습니다.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께서, 그래서 그 사람의 몸에 손을 대시며 깨끗함을 받으라 선언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나병환자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습니다. 심지어 손을 대는 사람은 나병환자의 몸에 손을 댄 것 때문에 부정한 자로 취급되어, 몇 일동안 격리를 시킬 정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의 몸에 손을 대시며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병이 옮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 사람의 몸을 깨끗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무엇을 뜻합니까? 오직 자신이 죄인인 줄 알고, 자신의 연약함을 예수님께 가지고 나오는 자를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인 줄 아시고, 그의 모든 것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시는 기적과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병환자를 다 외면하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 백성은 버리지 않으시고, 못 본 체하지 않으시며, 그를 고치어서라도 그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로 데리고 가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받아 주시고 주의 백성으로 인정해 주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에게 우리의 모든 것을 맡김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