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3일 하.복.주.새

유대인이 아니라 동방박사와 같이

송영종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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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 아니라 동방박사와 같이

마태복음 2장 1~12절

  1.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으니

  5.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 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쌔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

  10.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예수님의 족보를 이야기한 마태가 이제 유다와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출생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마태가 언급하는 예수님의 출생에서 특이한 점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왔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동방박사 이야기는 네 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중에서 다른 곳에는 나오지 않고 오직 마태복음에서만 나오는 아주 이례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년 성탄절마다 부르는 동방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을 들고서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이야기는 바로 이 마태복음에서 알려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은 마태가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함으로서 예수님의 탄생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았음을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우리가 구약 소선지서를 묵상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였고, 70년이 지나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그들을 지켜 줄 군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지켜주고 다시 옛날 다윗왕과 같은 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학개, 스가랴, 말라기 선지자가 바로 구원자에 대하여 예언을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미 갈릴리 지역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돔사람 헤롯 대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는 그 헤롯 대왕을 물리칠 유대인의 왕이 왔음을 유대인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메시야의 출생이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출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로 출생하게 되었음을 전함으로, 그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그들 방식으로 이해하지 말고, 구약에서 전하여 준 하나님의 말씀의 방식대로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미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들 유대인들은 구약의 성경을 문자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말은 이미 구약의 예언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똑같은 구약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하는 방식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메시야를 다윗 왕 같이 자신들의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정치적, 군사적 구원자로 인식하고 있었고, 구약의 선지자들의 예언은 그런 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메시야로 올 것이라고 전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마태는 그런 인간적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메시야 사상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동방박사 이야기를 전하며, 예수님의 탄생이 보통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성도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여 준다고 저는 믿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을 때, 예수님을 누구로 생각하느냐의 대답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유대인들처럼 자신들의 방식대로 예수님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그런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며, 하나님께서 알려주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세상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으로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 당장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지켜줄 왕과 강력한 군대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나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세상의 왕이 필요했던 것이고, 강력한 힘을 가진 왕과 군대를 갈망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윗과 같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세상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이 땅에 와야 할까요? 하나님 나라의 왕이 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왕은 반드시 자신의 백성, 즉 하나님 나라의 백성만을 찾으러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아니라, 유대인들 밖에 있던 동방박사들이 유대인들의 왕이 나셨다고 전해주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이 오셨는데, 유대인들은 전혀 모르고, 유대인 밖에서 오히려 알고 전해주며, 경배하러 온 것입니다. 그리고 말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께 무릎 꿇고 경배하며, 예물을 드렸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셨는데, 이방인인 동방박사가 전해주고, 그들만이 예수님을 왕으로 경배하며, 예물을 드립니다. 그 말은 무엇입니까? 유대인의 왕이 곧 하나님 나라의 왕이란 것이며, 거기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상관없이 경배하는 자가, 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경배하는 자를 찾으러 오셨음을 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어떻게 알고 있었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왕이 아니라 그들 유대인만을 위한 왕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자신의 백성이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마태는 유대인들에게 그것을 알려주려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예수님으로 오셨습니까? 아니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구약성경도 가지고, 심지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는데도 모르고, 전혀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은, 그들은 예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말이죠. 반면 이방인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을 경배하고 예물을 드림으로 예수님의 백성이라 합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