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하.복.주.새

누구를 위한 금식인가

송영종

산
산

누구를 위한 금식인가

스가랴 7장 1~7절

  1. 다리오왕 사년 구월 곧 기슬래월 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2. 때에 벧엘 사람이 사레셀과 레겜멜렉과 그 종자를 보내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

  3.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 가로되 우리가 여러 해 동안에 행한대로 오월간에 울며 재계하리이까 하매

  4.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5.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년 동안 오월과 칠월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6. 너희의 먹으며 마심이 전혀 자기를 위하여 먹으며 자기를 위하여 마심이 아니냐

  7. 여호와가 이전 선지자로 외친 말을 너희가 청종할 것이 아니냐 그 때에는 예루살렘과 사면 읍에 백성이 거하여 형통하였고 남방과 평원에도 사람이 거하였었느니라

오늘 말씀은 8개의 환상을 계시한 후에, 스가랴 선지자에게 구체적으로 날짜까지 명시하시며, 하나님께서 언제 그리고 어떤 계시를 주셨는지를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시기는 바사왕 다리오 제4년 9째달 5월 4일날 계시의 말씀을 주셨다고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말은 계시는 그냥 주관적인 어떤 막연한 말씀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 일어난 역사 가운데 나타나는 말씀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인 시기를 알려 주시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바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년에 두번, 다섯째 달인 5월과 일곱째 달인 7월에 일정기간 금식을 해야 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그 시기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5월이 다가오니, 유대인들이 금식을 해야 하는지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아니라, 바벨론 현지에 남아 있는 유대인들이, 여전히 해방된 지금도, 과거와 같이 5월과 7월이 되면, 금식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예루살렘까지 찾아와서 문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만군의 여호와께서 스가랴 선지자에게 이렇게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5-6절 말씀에, “너희가 칠십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대답은 왜 이제 와서 이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것입니다.

금식을 할때,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먹고 마실때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고, 금식을 할때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면, 먹고 마실때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약간 복잡하게 들리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간단합니다. 너희가 이제까지 먹고 마시는 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마셔 놓고, 이제 와서, 금식을 할때는 하나님을 위하여 금식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금식을 할 때나 먹고 마실때나, 언제나 그들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 그 금식의 행위를 한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꼬집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만약 평소에 먹고 마시는 것을 자신을 위하여 하는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도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행위였다면, 금식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을 위하여 행해졌을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하나님께서 바벨론에서 돌아오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려 하신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유대인들에게 왜 고국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를 하나님께서 문제삼는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지, 그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위하는 신앙의 삶을 살았느냐 아니면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는 종교인의 삶을 살았느냐를 도리어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마치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면서, 하나님을 위하는 종교 행위를 하는 신앙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 신앙을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차용하여, 마치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인 것처럼 살지 않았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이 금식의 문제일까요? 하나님께서 금식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금식을 왜 하는지, 누구를 위해 금식하는지를 묻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금식을 안했다고 하나님께서 질책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봐도 금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말의 핵심은 금식을 하는 행위가 아니라, 금식의 목적과 의도라는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때도, 모두 신앙생활 잘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잘 하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누가 누구를 판단하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시니, 물으시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했느냐? 그런데 만약 말은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하여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니, 하나님의 영광은 없는 것이고, 그러므로 그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은 임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다는 것입니다. 헛된 예배와 빈 껍데기 신앙만 자랑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 말씀대로 살아가며,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거룩한 장로교회라는 이름을 붙이고, 세워졌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우리에게 원하실까요? 우리의 신앙은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먹고 마실 때나, 예배를 드릴 때나,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가 무엇을 하든지, 살든지 죽든지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그런 거룩한 성도의 삶에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