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 하.복.주.새
구약의 마지막, 신약의 시작
송영종


구약의 마지막, 신약의 시작
말라기 4장 1~5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초개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또 너희가 악인을 밟을 것이니 그들이 나의 정한 날에 너희 발바닥 밑에 재와 같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너희는 내가 호렙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내 종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하라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이제 말라기서의 마지막 장이기도 하고, 구약 전체의 마지막 장이기도 한 4장의 말씀을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구약성경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시면서 어떤 말씀을 주시려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왜냐면, 이제 말라기 4장을 끝으로 약 400년간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은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내일 살펴볼 마태복음에서 처음으로 세례요한에 의해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다시 전해진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일정기간 침묵하시려는 의도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 성경 마지막장인 말라기서 4장의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구약을 마무리하고 신약을 준비하는 계획을 가졌음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구약의 이 마지막 말씀은 그 어떤 말씀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말라기서 4장은 구약을 마무리하고 신약을 알리는 말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그래서 이 말씀에는 앞으로 미래에 있을 일들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역사를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상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세속사를 통한 구속사를 계시하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세상의 역사 속에서 일어날 수많은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약속하심에 따라서, 그리고 그 마지막을 위해 진행되어 가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이 역사 역시도 그냥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원 역사의 시간 흐름 속에서 진행되어 가는 것이고, 우리는 그 역사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고 있든, 혹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다만, 오늘 말씀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은, 시간의 흐름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 역사 속에서 구원할 자를 구원하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강한 하나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1-2절의 말씀입니다. 1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를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말씀을 마지막 종말의 때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마지막 시간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마지막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함께 말씀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구약의 마지막 말씀은 구약을 마무리하고 신약을 알리는 내용이라고 한 것처럼, 이 말씀은 구약의 그 모든 메시야의 예언이 마무리되고 신약이 그 예언 성취의 시작이며, 또한 그 예언의 최종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끝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메시야을 예언했던 구약이 성취되는 시작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는 초림, 그리고 승천하시고 다시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는 재림의 시기까지 포함시킨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역사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예언대로 메시야 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 앞으로 예수님께서 두가지의 일을 하실 것 또한 말씀해 주셨지요,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지푸라기같이 불살라 버리실 것이라는 말씀과, 둘째로 그럼에도 2절에,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외양간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씀처럼 하나님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구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결국 하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제까지 구약에서는 말씀만 하시고, 그리고 돌아오기를 길이 참으셨는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행동하시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직접 역사 속에서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은 친히 성자 하나님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나라로 직접 데리고 오시겠다고 확실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여호와 하나님께서 진짜 하나님의 일을 우리들에게 보이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보이는 하나님으로 우리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을 찾기 위해, 직접 우리 인간들 곁으로 다가오신 것입니다. 마치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선한 목자와 같이, 그렇게 우리를 위해 역사 안으로 개입하셔서, 인간 육신의 몸을 입고 들어오시는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이 되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오직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 모든 일이 실제적으로 언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그렇습니다,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친 후, 예루살렘 성전과 성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할 때부터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장차 나타날 하나님 나라와 성전의 모형에 불과하다.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백성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건축하고 약100년이 지난 지금 말라기 시대에 그들의 신앙은 오히려 하나님을 모욕하고 성전을 더럽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획하신 그 뜻을 알지 못하여, 성전을 가졌으나 성전에 속하지 않는 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성전에 속한 자들을 찾으시고, 그들을 거기로 데리고 가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 된 성전에 접붙임바 된 그 성전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진짜 백성을 찾으시려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구원의 역사도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이 그 날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