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하.복.주.새

보라 싹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건축하는 성전

송영종

산
산

날아가는 두루마리

스가랴 5장 1~4절

  1. 내가 다시 눈을 든즉 날아가는 두루마리가 보이더라

  2.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기로 내가 대답하되 날아가는 두루마리를 보나이다 그 장이 이십 규빗이요 광이 십 규빗이니이다

  3. 그가 내게 이르되 이는 온 지면에 두루 행하는 저주라 무릇 도적질하는 자는 그 이편 글대로 끊쳐지고 무릇 맹세하는 자는 그 저편 글대로 끊쳐지리라

  4. 만군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이것을 발하였나니 도적의 집에도 들어가며 내 이름을 가리켜 망령되이 맹세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 집에 머무르며 그 집을 그 나무와 그 돌을 아울러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스가랴 5장에는 8개의 환상 가운데 6번째와 7번째 환상의 말씀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6번째 환상은 오늘 우리가 읽은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이고, 7번째 환상은 5-11절까지로, 에바 속의 여인에 관한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6번째 환상인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에 관한 말씀으로 묵상해 보려 합니다.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 이야기는 조금은 단순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선지자 스가랴가 다시 눈을 들어 보니, 날아가는 두루마리 있었는데, 그 두루마리의 크기가 길이가 이십 규빗이고, 너비가 십규빗이었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알려줍니다. 그런데 천사가 말하기를, 이 두루마리는 온 세상을 휩쓸 저주가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해 주었고, 이쪽 글귀에는 도둑질하는 자들의 이름이, 그리고 저쪽 글귀에는 맹세하는 자들의 이름을 적어 놓았는데,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들은 모두 저주를 받아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있는 그대로 듣는다면,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또 말씀해 주려고 하시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루마리의 수치입니다. 특별히 두루마리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길이가 이십 규빗이고, 너비가 십규빗이라고 하였는데, 이 수치는 하나님의 성전 제단 앞에 있는 낭실의 수치와 일치합니다. 그리고 그 낭실에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읽고 선포하며, 부정한 자의 성전 출입을 막는 일들이 행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두루마리에 대한 말씀은 하나님의 성전 제단 앞 낭실에서 율법의 두루마리가 읽혔던 상황과 비슷한 경우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당연히 십계명을 말씀하시는 것이고요, 십계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첫번째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두번째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율법으로 정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저주받은 자의 이름이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면서, 특별히 두 가지의 죄목을 언급하였습니다. 첫번째가 도둑질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맹세였습니다. 이것을 어기고 범죄하였기에 하나님의 저주 아래 놓여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둑질은 십계명의 두 번째 율법인 사람과 사람에 대한 말씀을 어긴 것이고, 맹세는 그 어느 것으로도 맹세하지 말라 하신 첫 번째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절대 계명인 십계명을 어긴 죄인들에 대하여 심판하실 것에 대하여 환상으로 미리 스가랴 선지자에게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마지막 4절 말씀에, 도둑질하고, 맹세한 자들을 죽이시겠다고 하시면서, 그 범죄하고 저주받은 사람만 죽이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 집의 나무와 돌까지 다 파괴해 버리시겠다고 선포하셨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어기며, 범죄하면, 자신만 저주받는 것이 아니라, 그 집안까지 멸망 받게 될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말씀을 결코 경홀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말씀이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지금도 성경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매주일마다 하나님의 말씀은 홍수같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말씀을 청종하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따르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세상은 점점 더 죄악으로 가득 차 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지금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있습니다. 그 대형교회 성도들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 지역 사회가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점점 더 세속화가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 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있으나, 가볍게 무시합니다. 자기 편한대로 말씀을 해석하고, 자기가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결코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대상이 아니라, 순종의 기준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이해하기 쉽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다고 저주를 받는 것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하나님의 계명을 단순히 어겼다고 저주받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소입니다. 지금 어디에서 범죄한 자들을 저주 내리십니까?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도둑질하고, 거짓 맹세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저주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능멸하고, 조롱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전을 더럽히는 행위가 바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몸입니다. 그런데 그 성전과 교회를 더럽히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사망의 저주를 내리시는 것입니다. 이점을 우리는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죄를 지으면 안되겠지만,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자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범죄하는 자를 하나님은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교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 자세를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는 그냥 세상 사람들이 모인 사교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인 줄 알고,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을 때처럼, 신을 벗을 정도로 거룩한 만남의 자리인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거룩한 교회 안에서 죄를 지으면 안 됩니다.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됩니다. 오직 거룩의 모습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