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하.복.주.새
측량줄을 잡은 사람과 성전
송영종


측량줄을 잡은 사람과 성전
스가랴 2장 1~13절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척량 줄을 그 손에 잡았기로
네가 어디로 가느냐 물은즉 내게 대답하되 예루살렘을 척량하여 그 장광을 보고자 하노라 할 때에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나가매 다른 천사가 나와서 그를 맞으며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사람이 거하리니 그 가운데 사람과 육축이 많으므로 그것이 성곽 없는 촌락과 같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그 사면에서 불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서 영광이 되리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를 하늘의 사방 바람 같이 흩어지게 하였거니와 이제 너희는 북방 땅에서 도망할찌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바벨론 성에 거하는 시온아 이제 너는 피할찌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를 노략한 열국으로 영광을 위하여 나를 보내셨나니 무릇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
내가 손을 그들 위에 움직인즉 그들이 자기를 섬기던 자에게 노략거리가 되리라 하셨나니 너희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줄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에 시온의 딸아 노래하고 기뻐하라 이는 내가 임하여 네 가운데 거할 것임이니라
그 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네 가운데 거하리라 네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네게 보내신줄 알리라
여호와께서 장차 유다를 취하여 거룩한 땅에서 자기 소유를 삼으시고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무릇 혈기 있는 자들이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 성소에서 일어나심이니라 하라 하더라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이나 성경의 저자들에게 환상이나 묵시로 말씀을 전하실 때입니다. 이유는 보기는 보는데, 또는 읽기는 읽는데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해석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서와 에스겔서 같은 곳에 나오는 여러 환상들과, 신약의 요한계시록 같은 말씀은 우리가 실제 읽기는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해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스가랴서 역시 환상의 말씀을 무려 8개나 가지고 있는 성경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 후서 1장 20-21절에 말하기를,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묵시와 환상을 기록한 말씀은 특별히 목회자의 지도를 받아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단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환상과 묵시의 말씀은 해석도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읽기만 하면 될까요? 그러면 그 말씀은 우리에게 죽은 말씀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을 때는, 그 말씀의 뜻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기록된 계시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상과 계시의 말씀이라 할지라도, 가장 보수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으로 말씀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다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환상을 통해 무엇을 말씀해 주려고 하시는지를 조심스럽게 발견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스가랴서 1-8장까지 8개의 환상이 나오는데, 이시간 그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다만, 오늘 2장에 나오는 부분에 대하여 살펴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함께 발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환상은 1절에 나오는 것과 같이, 한 사람이 측량줄을 가지고 예루살렘의 너비와 길이를 측량하려고 가는 장면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스가랴 선지자가 갑자기 눈을 들어 봤을 때, 자신의 눈에 보였던 모습들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측량줄을 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측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물론 해석하려고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 우리가 이 말씀 속에 나오는 귀한 메시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5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 이 말씀을 주신 이유는 4절에 예루살렘 성이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는 말씀 때문에 주신 말씀입니다. 성은 있는데 성곽이 없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무방비로 성이 지어졌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성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5절에 그 성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불로 성곽을 둘러싸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곽을 하나님께서 불로 울타리를 쳐 주시겠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 누가 이 성을 쳐들어오거나,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환상의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 성을 하나님께서 불로 지키시겠다고 하니, 그 예루살렘 성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철옹성이 되고, 그 속에 사는 백성은 아무 걱정없이 안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이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예루살렘 성은 하나님의 도성이고, 하나님의 도성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세워지는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교회를 지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친히 불로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며, 오직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 안에 있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우리의 구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측량자가 측정하려는 예루살렘은,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과 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새 예루살렘 성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여 다시 세우신 그 성전을 측정하고, 거기에 들어갈 자는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다는 이 계시의 말씀을 알려주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예루살렘 성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를 구주로 믿는 신앙 공동체가 성전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 성전과 그 속에 있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불로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흔히 교회를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착각합니다. 더욱이 건물이 성전이라고 오해하여 대형교회를 세우려고 야단법석을 떱니다. 하지만, 오늘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계시하려는 것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성전이고,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이요, 영광이 나타나는 장소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비밀은 교회 안에 있는 자들에게만 알려주려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큰 교회보다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고,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보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참된 교회를 세우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가 이런 새 예루살렘성과 같은 예수님의 몸 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하며, 그리고 우리가 그 성전 속에 거하는 복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