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0일 하.복.주.새
성전을 건축하라
송영종


성전을 건축하라
학개 1장 1~11절
다리오왕 이년 유월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
그러므로 이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소위를 살펴 볼찌니라
너희가 많이 뿌릴찌라도 수입이 적으며 먹을찌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찌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군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소위를 살펴 볼찌니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로 인하여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연고뇨 내 집은 황무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에 빨랐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로 인하여 하늘은 이슬을 그쳤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내가 한재를 불러 이 땅에, 산에, 곡물에, 새 포도주에, 기름에, 땅의 모든 소산에, 사람에게, 육축에게,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임하게 하였느니라
오늘부터는 학개서를 묵상하려 합니다. 학개서는 학개 선지자에 의해서 기록된 계시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학개 선지자는 자신이 바사왕 다리오 통치 2년째 되는 해 6월 초하루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임하여 전하게 되었다고 구체적으로 날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날짜를 보면, 우리가 이전의 선지서들과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가 멸망하기 전,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메시지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하게 되었음을 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오늘 학개서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전이 아닌, BC 586년 완전히 멸망하고 그리고 70년이 지난 BC538년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시점에 하나님의 계시 말씀이 전해졌다는 점에서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는 지금 학개가 말하는 시점에서 계산해 보면, 학개서는 BC 520년경에 선포된 말씀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대를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바로 학개 선지자가 그 연대를 가지고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BC538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실 이때부터 유대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2성전을 짓는 것을 계획하고 막 시작하려 하였습니다. 그 때가 BC536입니다. 그러면 지금 학개가 선지서를 기록한 연대가 언제라고 했지요? BC520년입니다. 그 말은 제2예루살렘 성전 공사가 16년간 중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성전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그들은 제1성전이었던 솔로몬 성전이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빨리 제2성전을 지어서, 하나님이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런데, BC536년 성전 건축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북쪽 사마리아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기들도 성전 건축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스룹바벨 총독이 우상숭배하는 사마리아 사람들과 함께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을 함께 지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사람들이 바사왕실에 거짓말로 고발하여 성전건축을 방해하고, 중지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2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이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 없이 그대로 그냥 폐허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학개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하여 준 말씀은 단순히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책망하는 말씀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성전 건축 공사가 중단되고 난 이후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인 행태를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며, 책망하신 점입니다. 본문 2절 말씀,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4절 말씀에는,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그리고 9절 마지막 부분에,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하나님께서 지금 지적하시는 것은, 공사가 중지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방해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없다는 둥, 형편이 안된다는 둥, 돈이 없다는 둥 이러면서 점점 하나님 성전 짓는 것을 게을리하며, 대신에 자신의 집은 완전 화려하고 완벽하게 지워 놓은 것이 옳은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로는 하나님이 먼저라고 하지만, 실제 자기 것부터 챙기는 모순적인 신앙의 행태를 하나님께서 지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앙을 가지게 되면, 지금 성전의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경우가 생기더라도,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내 것부터 챙기고, 내가 잘 되고 나서, 그 다음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주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 잘못된 신앙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6절 말씀에,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아무리 챙기고, 가지려고 해도, 순서가 잘못되었기에, 하나님께서 수고한 만큼 주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상하다! 이번에 정말 열심히 씨도 뿌리고, 물도 주고, 많이 했는데, 왜 이것밖에 수확이 없을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하나님보다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이 부분을 잘 살펴야 할 줄 압니다. 영적 순서가 바뀌면 구멍 뚫린 전대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면, 범사가 잘 되고, 영육이 강건하게 되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생각해 볼 것은, 성전이라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마음의 중심이 눈에 보이는 것에 빼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있든 없든, 크든 작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 되었든지, 마음에서 하나님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에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순간, 나에겐 다른 것이 하나님의 자리를 찾지 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우상숭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지적하시며, 성전을 다시 건축하라고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가 나의 영적 순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살피시고,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두심으로,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귀한 날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