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하.복.주.새
나실인과 선지자를 막은 하나님의 백성
송영종


나실인과 선지자를 막은 하나님의 백성
아모스 2장 10~12절
우리는 지난 토요일 새벽 아모스 1장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는 이방인이나 하나님의 백성이나 다르지 않고 동일하게 심판하시며 징계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구원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나 하나님의 법을 어긴 것에 대하여는 이방인이나 하나님의 백성이나 똑같이 심판을 받고 벌을 받게 된다는 하나님의 공의를 알려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이 이방인들에게만 해당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둑질하면 이방인이거나 하나님의 백성이거나 똑같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죠. 어쩌면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더 엄격하게 적용되어 더 심한 징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 믿고 천국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다가 오히려 크게 낭패를 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천국 간다고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천국 백성이면 천국 백성 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이고 공의이라는 것이죠. 지극히 옳은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불러냈던 과거의 이야기를 언급하십니다. 그 말씀은, 이스라엘은 특별히 선택하여 부른 나의 백성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애굽이라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특별히 선택된 구원받은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려주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굽과 이스라엘은 전혀 다른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과 생활 역시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헬라어로 ‘에크레시아’라고 합니다. ‘에크’는 밖으로라는 뜻이고 ‘레시아’는 부르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에크레시아의 뜻은 세상 밖으로 불러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완전히 세상과는 구별되게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백성, 하나님을 믿는 무리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다른 법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기 위하여 출애굽의 역사를 언급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받는 벌을 더 엄하게 받을 것이란 말입니다. 대단히 무서운 말씀입니다. 그만큼, 하나님 백성으로 책임감이 따르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윤리적, 도덕적 의식을 제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어겼을 경우는, 더 무서운 가중처벌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겐 품위유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만큼 높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하물며 세상도 이런데, 하나님 백성에게 높은 수준의 윤리 도덕적 삶의 요구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자세히 보면, 구원받는것 외에 하나님 백성으로서 이런 윤리 도덕적 삶의 요구가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 안에서도 적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오늘 본문 11-12절 말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지자와 나실인이라는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게 되어 있었고,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였고, 거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12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실인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선지자로 예언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중지시켰다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안에서, 사람에 대한 억압과 소외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하나님 백성 안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안에서 이런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보통일이 아니죠.
저는 이 말씀이 왠지 낯설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 현대교회가 바로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는지, 그것도 교회에서 말이죠. 교회에서 돈 많은 자와 없는 자들의 차별이 있습니다. 정상인과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죠. 남자와 여자, 힘있는 자와 없는 자, 노인과 젊은이들 간의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세상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을 욕하고 조롱하며 뒤에서 수군 수군거리며 왕따를 시키는 것을 우리는 얼마든지 보지 않습니까? 서로 미워하고 위선적인 모습으로 대하고 무리를 지으며 다닙니다. 이것이 하나님 백성들이 모인 교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지금 이스라엘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모습에 하나님께서 크게 분노하시고 무섭고 무거운 벌로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많은 분들이 자신이 예수님을 믿고 천국가는 것에 만족하며 자신의 삶에 대하여 너무 관대하게 살아갑니다. 천국가는 백성으로서 자신만 생각하지,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천국 백성으로 어떤 삶을 요구하는지 알지 못하고 제 마음대로 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높은 윤리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신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우리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나은 모습, 더 높은 수준의 삶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가중처벌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특별히 우리 거룩한 장로교회는 세상보다 못한 교회, 세상 사람들도 저러지 않는다는 조롱받는 교회가 아니라, 믿는자는 다르구나,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은 저런 것이구나! 라는, 세상도 인정할 만큼의 높은 윤리 도덕 의식을 가진 성도들의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 이런 의식을 가지고, 신앙이 생활이 되어서, 하나님에게 인정받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