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1일 하.복.주.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는 것은

송영종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는 것은

미가서 6장 1~8절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하나의 법정 다툼과 같은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심지어 본문에서 나오는 ‘변론’이란 단어는 법정에서 서로의 첨예한 주장을 펼치며, 자신들의 의견이 옳다고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것은, 그 변론을 여호와 하나님과 인간 이스라엘간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변론할 수 있을까요?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사람과 변론할 필요가 있을까요? 또한 변론한다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변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변호사로 나선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인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과 변론을 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처사가 자신의 생각에는 이해가 가지 않고,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그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이렇게 해서야 했는데, 하나님은 왜 그렇게 했을까 하면서, 하나님에게 따지듯이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요나서를 묵상할 때, 요나를 보면서, 이런 어리석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하나님과 변론하기를 원할 때가 있죠. 저 역시도 이런 미련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분명 이럴 때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 주셔야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하실까 하면서, 원망하거나 불평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이신 것 같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자신의 백성이고, 자녀라고 하더라도, 굳이 인간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오늘 말씀은 우리가 서로 변론해보자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것은 왜 그렇게 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말씀해 주려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지금 서로 이야기 해 보자고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신 것 같습니다. 이런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 되심을 감사하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렘29:11에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변론을 허락하시며, 우리의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를 도우시고 고치시기 위한 영적 묵상의 시간을 가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싸워서 누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서로의 변론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알려주시려 하십니다. 아직까지도 자기 자신의 잘못과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정확하게 계시해 주려 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변론을 하시고, 무엇을 원하시는 것일까요? 그것을 아주 길게 미가 선지자가 대신 읽어주고 있습니다, 6-7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미가 선지자의 지적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이 어떤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였는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가,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려 하는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나가면 좋아하실까,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의 관심은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에 있습니다. 이것을 드리면 좋아하실까? 저것을 드리면 좋아하실까?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드리고 싶은 것만 드리면 자기 만족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바친 제물로 자신들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 다음의 행동이 무엇입니까 이제는 천천의 수양과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물량 공세를 하는 것이죠. 마치 교회 부흥과 교인 숫자가 늘어나면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드리고, 더 높이 드리고, 더 풍성하게 바치려고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의 변명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내가 이런 일도 하였고요, 아버지 하나님, 저희가 저런 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하나님께 많이, 더 많이 해 드린 것에 대하여 변론하면서, 그런데 ‘나한테 왜 그러세요 내가 얼마나 잘 해 드렸는데!’ 뭐 이런 식의 항변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정확하게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지 우리가 못 알아들으니까 8절에 알려주셨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께서 보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내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행동을 할 수 있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옳고 선한길을 가게 될 것이고, 하나님은 그것만으로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라고 직접 가르쳐 주십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정확하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었으니,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시고 복을 받는 날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