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하.복.주.새
이스라엘의 남은 자
송영종


이스라엘의 남은 자
미가서 2장 12~13절
미가서가 다른 선지서와 다른 점이 있다고 어제 새벽기도회 때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특별히 미가 선지자는 가난한 자들과 억압받는 자들에게 예언의 말씀을 선포한 선지자라고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왜 미가 선지자가 이 선지서의 말씀을 기록하였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오늘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이전에 살펴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와 조금은 다른 차원의 관점에서 그들의 범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죄가 개인적인 차원이었다면, 지금 이스라엘의 범죄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무리가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그들은 침상에서 죄를 꾀하였다고 하였는데, 성적으로 타락하였음을 말하는 것이죠. 모든 범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성적 타락의 범죄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남녀의 관계와 가정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그들이 하는 것이,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의 힘으로 악행하는 자들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하고, 주도 면밀하게 죄를 짓기 위해, 서로 의논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밭을 빼앗고, 집을 차지하며, 사업을 강탈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모든 일이 한 개인이 할 수 있을까요? 결코 그럴 수 없죠. 거기에는 법을 다루는 사람과 치안을 담당하는 사람, 그리고 문서를 맡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범죄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하나님의 법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위도 없고,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아니합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고, 의식하지 않으면, 나타나는 현상들은 바로 무법과 무질서입니다. 결국 가정이 파괴되고, 사회가 무너지며, 나라가 망하는 순서가 바로 그렇게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이요, 심판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하나님이 살아 계신 하나님이신 것과 전지전능하신 분이심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꼭 나누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다른 백성을 공격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백성뿐만 아니라, 다른 백성까지도 공격하고, 괴롭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만드신 거룩한 백성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범죄할 수 있을까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백성하면, 고난 받는 하나님의 백성을 연상합니다. 늘 고난당하고, 어려움을 겪고, 힘든 나그네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잘못하는 사람도 많고,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다른 이들을 욕하고, 공격하며, 모함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그러면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닐까요? 누가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그런데, 누가 하나님의 백성인가를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어가 하나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그것이 우리가 읽은 12절에 나오는 “남은 자”입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모으시고, 그들을 이끄실 왕을 주시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선두에 서서 인도하시겠다고 예언해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남은 자”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서 남은 자는 누구일까요? 그들은 둘 중에 하나인 사람들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 범죄에 가담하지 않고 남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둘째, 하나님 백성들의 범죄로 인해 핍박받고 고난당하는 자들이 바로 남은 자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일제 신상 참배 때, 신사 참배가 우상 숭배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며, 우상숭배에 참여하라고 강요한 자들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했습니다. 아주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죠. 교회가 어떻게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죄악은, 우상숭배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함하고, 고문하고, 왕따 시키며, 밀고하여, 순교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참으로 참담하고 불행한 기독교의 역사입니다. 누가 그랬나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한 짓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남은 자”입니다. 교회의 강요에도 우상 숭배하지 않고 고문 받고, 순교한 자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모으시고 왕을 보내어 그들을 따로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시는 진정한 하나님 백성인, “남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세상 범죄뿐만 아니라, 같은 하나님 백성들의 범죄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가난하고, 고난 받고, 소외당하고 사는 삶조차도 “남은 자”들은 감당하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거룩한 교회는 정말 남은 자들의 교회일까요?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 모인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모임이 우리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그런데 혹이 우리가 주의 일 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범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면, 서로 모여, 다른 이에게 죄를 짓고, 상처를 주거나, 자기들과 같이 하지 않는다고 소외시키는 일들은 “남은 자”의 교회가 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죄 짓는 일과는 상관이 없이, 차라리 고난을 감당하겠단 심정으로, 구별된 남은 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