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하.복.주.새
나 때문인 줄 내가 아노라
송영종


나 때문인 줄 내가 아노라
요나서 1장 11~16절
오늘부터 우리는 요나서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요나서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내용입니다. 어느날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에 가서 너희가 너희의 죄악으로 인해 심판을 받을 것이니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요나가 불순종하여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큰 풍랑이 일어, 뱃 사람들이 요나를 물어 던지니 바다가 잠잠해 졌고,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여 다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니느웨로 갔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 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도록 하구요,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요나에 대하여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하여 먼저 묵상하며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먼저 요나 선지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요나 선지자는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중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활동한 선지자였다는 것입니다. 주로 선지자들은 남쪽 유다나 아니면 북쪽 이스라엘에서 활동하였는데, 이상하게 요나만큼은 니느웨, 당시 앗시리아(앗수르)의 수도였던 곳에 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명을 받았던 것입니다. 원래 요나의 출신 지역은 북왕국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리고 요나와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선지자는 우리가 이미 묵상하였던 아모스였습니다. 그러니까 요나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울 때 사역했던 선지자 동시에 북쪽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외쳤던 선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 선교를 하는 것이 어찌보면 이런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 세계에 선교사님들이 나가서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경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며 하나님이신 구주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나는 하나님께 사명을 받았음에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니느웨로 가라고 하셨을 때, 3절 말씀을 보면, 그는 즉시 도망을 갔다고 했습니다. 참 특이합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직접 명령을 받았는데, 하나님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면, 요나는 선지자이긴 하지만, 아주 훈련이 안 된 선지자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왜 이런 요나를 선지자로 사용했을까요? 그것은 또 나중에 나올 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요나가 하나님을 피해 도망을 갔습니다. 어디로 갔느냐, 일단 욥바라는 항구로 가서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탑니다. 다시스는 지금의 스페인이고, 당시에는 그곳이 세상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세상 끝까지 도망을 가려고 했던 것이죠. 거기에 가면 하나님이 못 찾을까 봐서요. 하지만 그것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지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으며, 아니 계신 곳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가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큰 풍랑을 일으키셨죠. 사람들은 죽게 되었고, 그때 요나가 솔직히 고백합니다, 12절,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요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감당 못할 문제가 다 자기 자신이 하나님에게 불순종하였고, 그것이 큰 죄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인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잔잔해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두가지의 큰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하나님께 사명을 받은 자는 결코 하나님에게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뜻이 계셔서 그 사람에게 사명을 맡기셨는데, 그 사명을 감당하기 싫어서, 사명자가 피해 도망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하여 그 사명을 이루시기 원한다는 것이고, 또한 그 사람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당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그리고 해 낼 수 있어야 하는 사명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하나님께 사명을 받은 자는 누구든지 이런 신앙의 자세와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주는 교훈은,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럼 나는 무엇입니까? 도구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쓰임을 받는 도구에 불과하고, 청지기와 같은 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코 도구가 주인이 되려고 하면 안되고, 청지기 종이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주인의 뜻에 따라 순종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순종의 상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요나라는 선지자의 문제점은 바로 이 두 가지 모두에서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 뱃속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힘든 삶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요나서의 말씀은 어느 나라, 어느 백성, 어느 개인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거나, 벌을 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전의 선지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말씀이죠. 지금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전해 듣는 자들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라, 그 말씀을 전하는 자에 대한 교훈의 말씀입니다. 우리 거룩한 장로교회는 마지막 세대에 부름을 받은, 메시지 전달자들이라고 믿고, 우리는 주신 사명을, 요나같이 직무 유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여, 죽은 영혼 살리는 복된 소식 전달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