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하.복.주.새
에돔의 범죄
송영종


에돔의 범죄
오바댜 1장 10~16절
우리는 오늘 오바댜서를 묵상하려 합니다. 오바댜서는 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실제 오바댜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아직까지 많이 없습니다. 다만 오바다서가 기록되게 된 배경에 대해서만 본문 말씀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바댜서는 대략 BC 586년 남쪽 유다 왕국이 멸망한 후에, 에돔이라는 나라가 한 행위에 대하여 분노하며,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란 예언을 하는 계시의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쪽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하는 것을 고소해하고, 조롱하며, 심지어 그 바벨론과 함께 약탈하는데 가담한 에돔에 대하여, 오바댜 선지자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오바댜 선지자가 왜 이렇게 분노하였을까요? 그것은 과거 야곱과 그의 형인 에서와의 관계까지 올라가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서 팥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아브라함과 이삭을 이을 족장으로 에서가 아니라 야곱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에서는 아브라함의 족속과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서의 무리들은 그들의 조상과 친족들을 떠나 애굽 가까운 남쪽 지역에 터를 잡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 에서의 후손이 세운 나라가 에돔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야곱과 에서는 비록 형제지간이지만, 실제로는 원수지간이 되었던 것이고, 그 후손들 역시, 언제나 원수같이 지내며, 계속 그 적대적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쪽 유다왕국이 강대국 바벨론에 의해서 완전히 몰살당할 위기가 당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고소해하고, 조롱하며, 심지어 바벨론과 한 편이 되어서, 유다 백성들을 죽이고 잡아가는데 동조하는 짓까지 자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원수지간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아브라함과 이삭의 피를 함께 물려 받은 핏줄임에도, 에서의 후손인 에돔은 바벨론을 등에 업고 자신들의 앙갚음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0-14절까지 내용이 에돔이 멸망해 가는 유다왕국에게 어떻게 하였는지를 아주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요사이 세상에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고약한 말이 있잖습니까? 지금이 그런 상황과 비슷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할때도, 혹은 교회 안에서, 자기가 미워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큰 일을 당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은근히 좋아하는 신앙적으로 비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를 당하거나, 큰 일을 당하면, 오히려 위로하고, 함께 도와줘야 하는데, 그것을 은근히 더 즐기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 그런 이들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하나님께서 가만히 보고 계시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그냥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더 엄하게 심판하시는 것을 이스라엘의 멸망에서 확인합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더 엄한 기준으로, 더 엄격하게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다고, 다른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건드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그런 백성, 그런 완악하고, 비겁한 사람을 그냥 보고만 계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내 백성을 훈련과 연단을 시키기 위해 전쟁으로 심판을 내리기는 하지만, 세상 이방인들, 쭉정이 같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또한 우리는 깨달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훈육을 하기 위해서 잠시 고난을 주시기도 하시고, 또한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을 사용하셔서 때리기도 하시지만, 결코 그 사람들이나, 나라들이 잘나서 그렇게 승리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에돔 사람을 하나님께서 죽이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 땅에서 완전히 지우시겠다고 예언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지금 이 세상에 에돔이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백성을 조롱하는 자, 하나님의 심판을 오히려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과 원한을 되갚으려는 자들에 대하여서는 더 큰 심판과 재앙을 내리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 어느 누구의 고통과 고난에 대하여, 조롱하거나 고소해하거나,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하나님의 백성입니까? 우리는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고난당하는 자를 위해 함께 울어주는 자인지 아니면 그것을 고소해하고, 마음 속으로 기뻐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당한 실패와 문제와 고통을 소문 내고 다니는 자인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7장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내느니라.”
좋은 열매를 내기 때문에 좋은 나무가 아닙니다. 좋은 나무이기 때문에, 좋은 열매를 내는, 이 순서를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가 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나쁜 나무를 잘라 불어 던지운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에돔 같은 자들이 아니라, 예레미야와 같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함께 울며 기도하는 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