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하.복.주.새

넷째, 여름 과일 한 광주리 환상

송영종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

넷째, 여름 과일 한 광주리 환상

아모스 8장 1~14절

어제 선지자 아모스가 받은 3가지 환상에 이어서, 오늘은 네번째 환상인 여름 과일 한 광주리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려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제까지 들었던 말씀들과는 좀 다른 차원의 언급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참혹하고 비극적인 장면들을 자세히 그리고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1절부터 아모스에게 네 번째 여름 과일 한 광주리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세 번째 환상에서부터 말씀하셨던 말씀을 다시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절 끝부분에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 즉, 내가 다시는 그를 용서하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다시는” no longer,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3절부터 용서하지 않으시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시는 것이죠.

그 날에” 여호와의 날이 임하는 날에는,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곳곳에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그 시체들을 내어버리리라,” 온 사방에 죽은 시체들이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들리는 소리는 곡하는 소리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9절이하에 보면, “그 날에, 내가 해를 대낮에 지게 하여 백주에 땅을 캄캄하게 하며, 절기를 애통으로, 노래를 애곡으로,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머리는 대머리가 되며, 독자의 죽음으로 곤고한 날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온 천지가 어둠으로 캄캄해지고 고요한데, 들리는 소리는 자식이 죽어서, 곡하는 소리밖에 들리는 것이 없는 고통의 세상이 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사람이 못 할 것이 없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보니,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 만들어서 살아가는 대단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간도 할 수 없는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죽은 생명을 다시 살릴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자녀가 죽었을 때, 살려 낼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다 준다고 한들,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래서 곡하는 소리와 눈물만이 흐르는 것입니다. 그 날에,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혹하고 비극적인 날이 임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날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한가지는 이 일이 지금 하나님의 백성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나라에 장자가 죽는 이런 큰 일이 누구에게 일어났었나요?

그렇습니다. 애굽에서 애굽의 장자들이 죽어서, 애굽 온 땅에 곡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다른 세상 이방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너무나 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누구를 조롱하겠습니까? 벌을 받고 죽게 된 하나님의 백성을 조롱하고, 그들을 잡아먹으러 올라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쇠하고, 그들은 흥하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나는 잘 못되고 있는데, 교회 안 나가는 저 사람은 왜 잘 되는 거야? 이런 질문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내가 잘못되면, 저 세상 사람들도 잘못되어야 정상같이 보이는데, 어째서 이방인들은 더 잘 되는 것 같고, 심지어 이제 아들이 죽었으니, 내가 약해진 줄 알고, 나를 잡아먹으려 달려 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짐승보다 못한 자들이죠.

그런데 여러분, 이 말이 정확하게 누구에게 해당되는지 아십니까? 그게 바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이스라엘이 돈 없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는 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금방 자신들이 말하는 그런 짐승 같은 짓을, 자신들이 똑같이 행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4절부터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밀을 내어 팔 때에,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며, 은으로 힘 없는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를 사며, 찌꺼기 밀을 팔자 하는 도다.” 먹고 살기도 힘이 드는데, 그나마 조금 가진 자들의 등을 치고, 힘 없어 반항조차 할 수 없는 자의 자식을 빼앗아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7절에, “내가 그들의 모든 행위를 절대로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행동 한 그대로 당하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판하신 것입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모든 일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11절 말씀처럼, “양식이 없음도 아니요, 물이 없음도 아닌,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어디에도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하나님의 백성은 기갈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배고프고 갈증을 느끼게 될 날이 온다는 것이죠. 그 말은, 앞서 말한 그 날이 무척 길어질 것이란 뜻이겠죠. 심판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누가 그 곤고한 날, 고통만이 있는 날, 곡하는 날을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이런 설교를 하는 것이 무척 부담이 됩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나고, 축복의 말씀만 전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그런 말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