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하.복.주.새

아모스가 본 환상들

송영종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

아모스가 본 환상

아모스 7장 1~9절

이제까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을 계속 하시며, 그때가 바로 임박하였다고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죄를 짓는 어리석은 이스라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마지막 부분까지는 아모스가 본 다섯가지 환상의 내용과,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 재앙 가운데, 구원하여 주시겠다는 소망과 회복을 약속해 주신 말씀에 대하여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오늘 말씀은 아모스가 본 환상 다섯가지 중에서 그 첫번째와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환상까지의 말씀을 살펴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만약 여러분이 선지자 아모스의 입장이라면, 여러분의 심정이 어떨까요? 저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습니다. 죄악으로 부패하고 타락하며, 심지어 우상숭배까지 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가서, 당신들은 이제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곧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외쳐야 한다면, 아마 아모스 선지자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리 하나님에게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해 보지만, 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점점 범죄집단이 되어 가고,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면, 그깟 벌쯤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적반하장의 뻔뻔함까지 보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이야기를 해 줘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경고를 안 해 준 것도 아니고, 간절하게 애달프게 말해 보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말한 사람을 조롱하고 모욕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그런 사람은 하나님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 본문에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겠다는 환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게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지경에까지 가지 말아야 할텐데요!

아모스가 본 그 첫번째 환상은 메뚜기 재앙이었습니다. 본문 1절에, “왕이 풀을 벤 후 풀이 다시 움돋기 시작할 때에 주께서 메뚜기를 지으시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왕이 풀을 벤 후”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추수를 끝냈다는 말입니다. 추수를 끝냈으니, 먹을 것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상태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메뚜기를 만들어 그 수확한 것을 공격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땅의 풀을 다 먹어버리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아모스 선지자가 하나님에게 간청을 드립니다. 저 어리석고 미련한 하나님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심판을 받으면 저들은 제대로 서있을 수조차 없으니, 뜻을 돌이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3절에 보면, “그 뜻을 돌이키셨다” 하였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아모스를 봐서 긍휼을 베풀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은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요 긍휼하심입니다. 모두가 죄를 지었지만, 한 사람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심판의 칼을 거두시는 장면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왜 하나님께서 의인 열명이 있으면 내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하지 않겠다고 하신 그 심정을 우리는 제대로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심판이 아닙니다. 벌을 주는 것을 기뻐하는 이상한 하나님이 아니라, 벌을 내려서라도 죄에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나님은 매를 대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기도로, 민족이 심판에서 구원을 받는 은혜를 얻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영적 은총을 얻은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한 사람만이라도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 그 사람 때문에라도 하나님께서 축복은 아니라도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두번째 환상에서는 불의 환상을 아모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4절에 보면, 불이 큰 바다와 육지까지 삼켜버리는 무시무시한 환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아모스가 하나님에게 다시 한번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여,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켰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지금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두번째 용서를 받는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에게 두번까지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꼭 숫자적 의미로 두 번만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나님께서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그 뜻을 돌이켜 벌을 내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세번째 환상입니다. 아모스가 본 세번째 환상은 다림줄 환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림줄을 가지고 높이 쌓은 담 곁에 그 길이를 제고 계시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 그 수위를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참으시는 것의 도를 넘어서, 이제는 다시 용서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8절 하반절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용서하지 아니하리니,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파괴될 것이라”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아모스의 기도도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아모스조차 하나님에게 간청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날이 임하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결코 무서운 심판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죄에 대하여, 특히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에 대하여, 참으시고 용서해 주시지만, 그 도를 넘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심판하시고, 모든 것을 가져가시는 분이십니다. 몇 번의 용서와 긍휼이 있을 때, 우리가 돌아와야 합니다. 용서받으니 또 죄를 짓고, 잘못을 반복한다면, 하나님께서 다림줄의 재앙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그 때에, 긍휼과 사랑과 축복을 회복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