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하.복.주.새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하수 같이

송영종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하수 같이

아모스 5장 18~27절

드디어 걱정하던 날이 다가왔습니다. 여호와의 날이 마침내 이스라엘에게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라고 외치며, 더 이상 죄 짓지 말고 하나님을 찾으라고 하였음에도, 이스라엘은 끝까지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며 거부하였기 때문에, 무서운 심판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호와의 날은 어떤 날 같다고 상상이 되십니까?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날에 대하여 19-20절까지 묘사를 해 놓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날은 마치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신 것이지만 실제 의미는 그 어디에도 살 길이 없는 죽음뿐인 세상이 될 것이고,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구원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망만이 있는 날이 곧 여호와의 날이라는 것입니다. 빛이 없는 어두움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암흑의 시간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암흑의 상태에 처해본 경험이 있으신지요? 저는 과거 한국에서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에 갇혀본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발생해서, 가동이 멈춘 것이죠. 그런데 그 작은 공간에 저 혼자 깜깜한 곳에 갇혀, 정말 제 손조차 보이지 않는 그 몇십분 동안, 얼마나 공포스럽고 두려웠던지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날은 그 짧은 순간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를 암흑의 세상에 가둬 사망에 이르는 고통을 주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누가 감히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여호와의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요?

누구에게 여호와의 날이 임할까요? 오늘 본문 7절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의를 쓴 쑥으로 바꾸며, 공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정의를 더 이상 정의롭지 않게, 오히려 쓰라린 경험으로 만들어 버리고, 하나님의 공의는 있어도, 이제는 쓸모 없고,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해 버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이런 이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11절, “너희는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 밀의 부당한 세를 거두었고,” 12절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13절, “이런 때에 지혜자가 잠잠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 백성이 사는 세상에서 상식과 윤리, 도덕과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의와 공의는 사라지고, 오직 세상의 힘과 세력의 논리가 하나님 백성이 사는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 이런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힘과 세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힘 없고 약한 자는 점점 소외되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억압의 시대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자가, 높은 자리에 올라갑니다.

이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속에서 자행되고 있었던 일들이었습니다. 애굽에서 사람 취급 못 받고, 비참하게 노예로 살던 자들을 출애굽해서, 해방된 민족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만들어 주었더니,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젠 그들이, 과거 자신들을 노예로 부려먹던 그 나쁜 애굽 사람들처럼, 같은 백성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없고 늙은 자를 조롱하며, 고아와 과부를 차별하면서, 그들이 옛날 악한 애굽 사람들처럼 변질되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분명히 가르쳐 주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하나님 백성이 지금 여호와의 날, 심판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 백성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가라지 같은 백성 때문에, 그리고 그 가라지같은 백성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침묵하는 그 백성들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무서운 징계를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한 사회가 부패하고, 한 나라가 망하는데에는 그 속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죄와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참으시고 참으시지만, 결국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방 민족이라는 몽둥이를 사용하여서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나만 예수 잘 믿고 천국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신앙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성도라면 성도의 삶을 철저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독교 윤리와 도덕이며, 기독교의 상식과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사회 생활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24절,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누가 이 정의와 공의를 이렇게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백성,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 성령을 소유한 성령의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성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결코 한 사람의 개인 구원을 이루기 위해 출애굽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불교는 개인 신앙을 가지는 종교철학이지만, 기독교는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시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에 따라, 완전히 따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지경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넓혀 가는 것이지요. 그 일이 잘못되면, 하나님은 가차 없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 다시 시작하시는 것이죠. 사랑하는 거룩한 교회 성도 여러분, 개인 구원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를 통하여 하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는 공공의 삶을 사셔서, 개인을 넘어 가정, 국가를 살리는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