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하.복.주.새
그 때에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송영종


그 때에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요엘 2장 15~20절
오늘은 “그때에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지난 번 설교 때, 말씀드린 것처럼, 유다 백성들은 지금 북쪽 바벨론의 공격으로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죠.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나님의 백성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요엘 선지자가 나서서 이 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작전을 시작합니다. 그것에 오늘 본문 15-17절 말씀까지입니다.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고, 금식을 선포하고, 모든 백성을 성전에 모이라, 젖 먹는 아기부터 나이 많은 장로들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성전에 모여, 하나님에게 울며 기도하자”고 외쳤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참 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성전에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 전체의 문제가 또 누구의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유대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가 곧 나라의 문제가 되었던 것을 그들이 깨달았던 것이죠. 이처럼 죄는 개인과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잘못하면, 그 사람이 속해 있는 무리 전체가 범죄하게 되고, 심판도 전체가 받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들이 모인 곳이 바로 성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죠. 하나님밖에는 해결해 주실 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집에서 구원의 응답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에게 정확하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교회에서 응답 받음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 받고, 다시 회복되는 역사가 우리 신앙 공동체 안에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교회가 살아야 성도 개인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요엘은 그 많은 백성을 성전에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17절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기업을 욕되게 하여 나라들로 그들을 관할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어찌하여 이방인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겠나이까 할지어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벌을 받는 것으로, 이방 백성들이 하나님이 계시면 너희를 도와줘야지 왜 이 벌을 받느냐, 너희 신 하나님은 어디 계시기로, 너희들을 구원하지 못하느냐 라고 조롱할까 두렵습니다 말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요엘 선지자의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이 일컬음을 받지 않을까 두렵다는 부르짖음입니다.
여러분, 인간이 죄를 지어서 벌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도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은 죄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벌을 받기에 하나님의 백성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욕을 먹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욕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습니까?
인간의 죽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기에 요엘 선지자는 그런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하나님에게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벌레 같은 인간들이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서 죄인들로 인해 불의한 하나님처럼 비춰지는 것을 더 견디기 힘들다고 요엘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너무나 하나님 마음에 속 드는 말이었습니다. 자신들보다 하나님을 더 생각하고, 더 사랑하고, 먼저 마음에 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나온 말씀이 본문 18절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말미암아 흡족하리라.”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오는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흡족하게 다시 예전과 똑같이 복을 부어 주시겠다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메뚜기 재앙으로 입었던 모든 피해를 복구해 주시고, 갑절의 은혜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마음에서 이미 하나님 백성들의 죄악들은 다 잊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죄만 짓고, 하나님에게 불순종하며, 우상숭배하고 살던 백성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찢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들이 잘못했음을 진짜 회개하는 모습을 보시고, 다 용서해 주시는 사랑의 마음은 마치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그 자녀를 품에 안으시고 우시며 용서해 주시는 부모님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그때에” 라는 단어에 주목하십시오. 그때는 우리가 진심으로 돌아올 때, 바로 그 때에 모든 것이 회복되는 때인 줄 믿습니다. 내가 먼저가 아니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내 마음에 하나님이 먼저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앞서 생각하는 ‘그 때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부족한 모든 것을 예전과 같이 풍족히 채워 주시는 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가 ‘그 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