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하.복.주.새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송영종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요엘 1장 14~15절

오늘부터는 요엘서의 말씀을 묵상하려 합니다. 요엘은 정확하게 언제 활동한 선지자인지 알려진 기록이 많이 없습니다. 다만, 그가 제사장 출신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것과 남쪽 유다왕국의 선지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구체적인 기록의 장소나 연대를 나타내려는 의도 보다는, 말씀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게 더 큰 의미를 주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별히 요엘서는 우리가 잘 아는 사도행전 2장 17절에 나오는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하는 말씀으로 더 잘 알려진 구약 성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 요엘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 많은 혼란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예언, 환상, 꿈은 보통 미래적인 언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요엘 선지자가 이런 예언의 말씀을 기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요엘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 나라 전체를 덮을 만큼의 메뚜기 떼가 출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본문 4절 말씀을 보면,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팥충이, 메뚜기, 느치, 황충이가 각각 다른 곤충이 아니라, 메뚜기를 다르게 표현한 말이라는 것이죠. 그 말은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을 정도였고, 심지어 성전에 드릴 제사 제물도 없을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뚜기 떼 때문에 성전예배를 더 드릴 수 없고 멈춰 버렸다는 것입니다. 유다 왕국이 가장 치명적이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곡하는 소리와, 절망과, 한탄의 비명만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요엘 선지자가 주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4-5절 말씀,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 같이 전능자에게로부터 이르리로다” 말씀입니다. 요엘은 나라 전체를 집어 삼킨 메뚜기 떼의 재앙이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심각한 영적인 사건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마치 메뚜기가 나라를 먹어 버린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다 왕국 나라 자체가 멸망해서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겠구나! 라고 영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내다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호와의 날을 준비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날을 지금 어디에서 준비하고 있습니까? 성전에 모여서, 모든 백성이 준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성전 중심의 준비입니다. 왜 메뚜기 재앙이 왔는지, 그리고 그 날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를 알려 주려 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싸인을 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뜻하지 않는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잠자는 영혼처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심판하실 때, 결코 즉시 벌을 내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잘못을 하고, 죄를 짓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몇 가지로 경고를 보내시죠. 먼저는 말씀으로 경고하십니다. 설교를 들을 때의 그 말씀, 성경을 읽을 때 그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해 주시죠. 그리고 기도 중에 알게 하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경우는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잘못과 죄들을 발견하게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해서 알려주고 경고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그 사건은 우리가 감당하기 좀 힘든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흔히 말하기를, 하나님께 매를 맞아서 돌아오는 경우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들을 우리 모두 한번씩은 가져 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었다고 금방 심판하시고 벌을 내리지 않고 경고를 미리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미리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겠죠. 오늘 요엘 선지자가 바로 그것을 미리 감지하고, 여호와의 날이 도래하기 전에, 모두 성전에 모여, 금식을 선포하고 회개할 것을 가르쳐 주려 합니다.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메뚜기 떼의 재앙을 보면서,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을 깨달은 요엘과 같은 영적인 눈과 안목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 우리에게 임한 징조를 통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영적 무관심이 아닙니다. 더욱이 내가 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하는 영적 자만심도 아닙니다. 오직 성전에 모여 금식하며 여호와께 부르짖는 것이 그 날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이 직면한 재앙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 날이 오면, 모든 것이 완전히 끝나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그 여호와의 날이 도래하기 전, 우리는 우리의 죄와 잘못을 하나님께 부르짖어 회개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요엘 선지자가 알려 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형편과 처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인생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문제가 감당하지 못할 사건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당장 하나님 앞에 나와서, 심판의 그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 부르짖고, 그 날이 심판의 날이 아니라, 회복의 날이 될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러면,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메뚜기 떼의 재앙에서 은혜와 축복의 물결로, 우리를 덮어주실 것입니다. 간절히 소망하기는, 오늘 하루가 “여호와의 날”이 임하기 전, 문제 해결 받아,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