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하.복.주.새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송영종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호세아 12장 3~6절
오늘 말씀에는 특별한 이름이 하나 나옵니다. 바로 야곱이라는 이름입니다. 그 이유는 야곱은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조상이기 때문이죠. 지금 이스라엘이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게 되었지만, 사실은 모두 야곱의 자손들이었습니다. 남왕국 유다와 베냐민을 뺀 나머지는 10지파 전부는 북왕국 이스라엘로 나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라가 우상숭배와 부패타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끄집어 내셨을까요?
하나님은 처음 맺었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어느 복음성가 가사처럼, 내가 주를 처음 만났을 때, 보통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이런 찬양을 하면서,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는데, 오늘 말씀은 역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고 다시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싶으신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하나님을 찾은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인간을 먼저 찾아오신 것이죠.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이 찾아온 것처럼, 표현해 주신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다 해 주었지만, 자식이 잘 해서 그런 것처럼 만들어 주고, 칭찬해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만났을 때를 회상하시며, 그때를 이스라엘이 기억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야곱은 사실 처음부터 좋지 못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사기꾼 기질이 많이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먼저 나오려고 형인 에서와 다투다가 자신이 늦게 나오게 되자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올 정도였으니, 보통이 아닌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장자권을 가지겠다고 팥죽으로 형을 속이고 도망자 신세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벧엘에서 하나님께서 사기 쳐 도망자 신세가 된 야곱을 만나 주십니다. 그것이 본문 3-4절의 말씀, “야곱은 모태에서 그의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힘으로 하나님과 겨루되,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만나셨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 하셨나니”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모든 것을 다 해 주셨다는 것이죠. 그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라는 것이죠.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신 일을 생색내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새삼 끄집어 내시는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어머니들이 자식들이 말을 잘 안 듣고 속상할 때, 자주하는 습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의 옛날 물건들을 꺼내 보는 것입니다. 태어났을때 찍었던 사진들, 탯줄, 아기 때 입었던 옷들…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그때는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았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런 관계가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담겨 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금 그런 심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하든지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신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강제로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마음을 돌려 놓기 위해 무엇인들 못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로봇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를 만드신 아버지 하나님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처음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정의로 우리 인간을 인격체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이 그런 인격적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인격적으로 정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며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격적인 관계 회복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6절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어다.”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절대적 조건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창조된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이 없이는 절대 살 수 없고, 살아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고기가 물 밖에서 한번 살고 싶다고 나가는 순간, 그 순간부터 그 물고기에게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고통밖에 없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물 속과 다른 어떤 신기하고 특이한 것을 느끼겠죠. 물과 육지가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물고기가 강아지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이죠. 그처럼 우리는 하나님에게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것도 당연히 있지만, 사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가야 살수 있고, 하나님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고통과 사망의 심판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하고 말씀을 버리고 불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것을 역으로 하면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하나님에게 돌아가고, 세상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거기에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기회와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역사가 있고, 모든 것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