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하.복.주.새

영광이 새같이 날아 가리니

송영종

십자가
십자가

영광이 새같이 날아 가리니

호세아 9장 10~13절

이제, 북 왕국 이스라엘에 마침내 형벌의 날이 이르렀고 보응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부모 없는 고아가 될 것이며, 그들의 삶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서 서로를 잡아먹어야 살 정도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사람으로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 텐데 이 나라 이스라엘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오늘 본문 1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과거를 회상하시며,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한탄 섞인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 또 다른 아픔과 슬픔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적에 내가 이스라엘을 만나기를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이 하였으며, 너희 조상들을 보기를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첫 열매를 봄 같이 하였거늘”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만나셨을 때, 느낌과 감정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고,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를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포도는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를 말하고,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는 허기를 채우는 배부름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만났을 때, 그런 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고, 이제는 만족도 시원함도 없는 멸망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와 잘못은 과거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때를 잊어버리고, 마치 아무런 은혜도 축복도 받아 본 적도 없는 세상 사람들처럼 그렇게 신앙생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은혜의 망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은혜를 받고, 기분이 좋아서 기뻐하며, 삶의 활기가 넘쳤던 그 때가 왜 지금은 없는가 하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잘못하신 게 아니죠. 우리가 그 은혜와 복을 잊어버리고,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그 복 주셨던 하나님을 떠나버린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말에 “잘해줄 때 잘해, 있을때 잘해!” 이런 말이 있듯이,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그리고 은혜 받을 때, 그 은혜와 축복과 하나님과 영적 교제가 잘되고 있을 때, 더 조심하고 열심히 하나님을 찾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 말씀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10절 하반절 말씀처럼, “그들이 바알브올에 가서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드림으로 저희가 사랑하는 우상같이 가증하여졌도다.” 우상에게 몸을 드려 우상같이 가증해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백성처럼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탄하시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인 것입니다. 근본이 다른 존재가 전혀 맞지도 않는 곳에 가서 그들처럼 살아가는 모습과 그래서 결국 망하게 되는 결과를 보는 것이 하나님은 너무 괴로우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결코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게 만드는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때 나도 열심이었지, 그 때가 영적으로 뜨거웠지!” 이런 회상이 아니라 지금 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기쁨과 만족이 되기 원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수 있길 축원드립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금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있는 상태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공중누각과 같은 신앙이요, 모래위에 집을 짓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본문 11-12절, “에브라임의 영광이 새같이 날아 가리니 해산하는 것이나 아이베는 것이나 임신하는 것이 없으리라, 혹 그들이 자식을 기를지라도 내가 그 자식을 없이하여 한사람도 남기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그들을 떠나는 때에는 그들에게 화가 미치리로다.”

영광이 새같이 날아가 버리고, 아무리 뭘 해도 열매가 없을 것이며, 혹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것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무서운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현재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상태에서 물을 주지 않으면 그 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더이상 열매를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영양제를 주고, 살려 보려고 애를 써도, 그 나무는 더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수고가 무상한 것입니다. 영적인 상태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자신의 믿음과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데, 하나님의 축복과 영광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말이 마차를 끄는 것이 아니라 마차가 말을 끄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영적인 축복이 곧 범사의 축복이 되려면, 과거의 신앙이 지금 현재적 신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뜨겁고, 열심히 신앙생활 했다고 해도, 지금 뜨겁지 않으면, 거기에서 성령의 불의 연기가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과거의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 같이 날아간 그 영광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보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 앞에 조용히 나아가 무릎 끓고, 주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절박한 순간에 하나님을 찾았을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임할 줄 믿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임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