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하.복.주.새
부끄러움을 모르는 백성은 되지 말자
송영종


부끄러움을 모르는 백성은 되지 말자
호세아 4장 11~19절
일제 시대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서 옥사하신 윤동주라는 시인을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분이 써신 시 중에 “서시”라는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너무 울림이 있고, 감동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시대에 결코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독립 운동 하시다가, 옥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끄럼 없이 살려고 하신 훌륭한 분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백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산꼭대기에서 제사 지내고, 나무에게 묻고, 그 막대기가 답을 해 주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딸들과 며느리들이 간음하고, 남자와 남편들은 창기와 놀아나는 타락한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물론이고 도덕적으로도 타락할 대로 타락하여,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본문 제일 마지막 구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죠, “[부끄러운 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2가지 있습니다. 첫째,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상식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많이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무슨 언행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더 심각하게, 자기가 하는 것이 맞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에 깨닫지 못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입니다.
성경 사사시대에 꼭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사기 17장에 미가라는 사람이 자기 어머니의 은 천백개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훔쳐간 도둑을 저주하니까, 찝찝했는지 그것을 돌려 어머니에게 가져와서 자기가 은을 훔쳤다고 이실직고합니다. 그러자 그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은 200을 가지고 우상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 우상을 만들기 위해 은 200을 먼저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삿17:3 ”한 신상을 부어 만들기 위해,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여러분은 이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우상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에게 헌금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 백성 가운데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런데 우리도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는 확신하겠지만, 그게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말과 행동이,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할 말과 행동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요사이 참 많이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거룩”이란 단어입니다. 구별됨의 뜻이죠. 이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튀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른 것과 혹은 다른 사람들에 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부끄러운 행동과 말을 하면, 그것은 거룩이 아니라 부끄럽고 창피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에는 2가지 ‘타’가 있습니다. 하나는 타의 모범입니다. 늘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누가 봐도 저런 사람처럼 되어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 것이 “타의 모범” 입니다. 교회 안에 타의 모범적 신앙을 가지신 분들도 정말 참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나도 저런 분처럼 신앙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생깁니다. 그런 분들은, 늘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덕이 되는 말을 하며, 위로가 되어 줍니다. 반면에 다른 ‘타’로 시작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타산지석”입니다. 이것은 절대 본 받지 말아야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사람 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것이 타산지석 같은 신앙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설령 우리가 타의 모범적 신앙은 못 된다 할지라도, 타산지석 같은 신앙은 가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멸칭하신 말씀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모르고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처신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왜냐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이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가 우상숭배를 하고 있는 자이고, 우상숭배하는 자는 반드시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자유를 귀한 줄 모르고 방종하는 자로 전락하여 종국에는 망하게 된다는 것을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부끄러움과 수치가 아니라 모두가 본받고 싶고, 우리를 통하여 예수님이 드러나며,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뻐하실 수 있는, 진짜 거룩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