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하.복.주.새
알고 또한 믿어야 하는 예수님의 부활
송영종


알고 또한 믿어야 하는 예수님의 부활
마가복음 27장 62 ~ 66절
예수님은, 어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 되셨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유대인이 그토록 거룩히 지키는 안식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빌라도 총독을 만나러 왔습니다. 안식일에 유대인들은 그 어떤 이방인도 만나서는 안되는 안식일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이 이방인 빌라도 총독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위선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죽은 지 삼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한 말이, 신경 쓰인다고 말하며,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 갈 수도 있으니, 무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요구하였습니다. 무덤은 더욱 강하게 봉인하고, 지키는 경비병을 세워 철저하게 지키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불안하고 분주한 모습 속에서 어떤 모순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가는 것이 문제라면, 그들에게 오히려 더 잘 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훔쳐 간 제자들을 잡고, 예수님의 시체를 증거물로 제시하면, 예수님의 부활은 거짓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훔쳐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유리한데, 이상하게 그들은 경비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신다면, 그들이 지키는 무덤과 수많은 군사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부활은 사람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럼 이들이 왜 이런 어리석은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은 들어서 알지만, 믿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귀로는 듣지만, 마음으로는 믿지 않았다는 것이죠. 오늘 본문, 63절,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하였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예수님께서 사흘만에 살아나리라 하는 말씀을 들었고, 알고 있었습니다. 못들은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기억하기 때문에 이렇게 무덤을 지키는 것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들은 사흘만에 살아나리라 말은 들었지만, 실제 그들은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보지도 못했고, 경험하지도 못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 주일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읽고, 말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알고는 있는데, 정말 믿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이들을 통해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알고, 그리고 믿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아는 것을 넘어, 믿음을 넘어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에겐 역사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의 말씀, 예수님께서 성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신 모든 말씀은 좋은 도덕 교과서나 사랑을 외치는 윤리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진리의 말씀입니다. 역사는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줄 믿습니다. 아는것과 알고 믿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엡4:13절,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온전한 신앙인 것입니다. 그리고 온전한 신앙을 가진 자가 부활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줄 믿습니다. 아무리 대제사장 같은 목사, 성경을 잘 아는 장로, 집사, 교사라 할지라도, 믿지 않으면, 그 신앙은 믿음이 없는 신앙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의미는 받아들이지만, 정말 예수님의 부활 사건 자체를 믿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토요일은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날 그곳은, 한 사람도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보지 못하고, 영접하지 못하였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정말 믿고 기다리는 주일을 사모하는 오늘 토요일 새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명 듣고 알면서도, 부활을 목격하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한, 저 어리석고 불쌍한 자들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예수의 부활이 곧 나의 부활인 줄 확실하며, 그 날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하루 하루를 불안해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으로 살아가기 보다, 예수 부활의 영광을 믿고, 당당하게 주님 주신 사명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