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하.복.주.새
예수님이 주신 포도원 비유
송영종


예수님이 주신 포도원 비유
누가복음 20장 9~18절
오늘은 성 금요일에 집중하기 위해 고난주간 두번째 날과 세번째 날을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둘째 날에는 예수님은 주로 대제사장들, 서기관들과 논쟁을 벌이셨고, 셋째 날에는 실제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음모가 그들 가운데 진행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은 둘째 날, 예수님께서 주신 비유 말씀을 가지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포도원 비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포도원을 만들어, 그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맡기고 먼 곳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세를 받을 때가 되어, 종을 보냈지만, 농부들은 종을 때리고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종도 그렇게 구타하여 돌려보냈습니다. 화가 난 주인이 이번에는 자기 아들을 보냈지만, 농부들은 아들을 죽이면 자신들이 상속자가 되어 포도원을 받을 거라 생각하고, 아들마저 죽여 버렸습니다. 결국 포도원 주인은 농부들을 다 죽이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예수님의 이 비유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듭니까? 물론 비유로 하신 말씀이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무지함이 얼마나 무서운 죄의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알려 주려 하십니다. 야고보서 1장 15절 말씀처럼, “(인간의)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 것입니다.
여러분! 농부들이 포도원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렇지 않죠. 누구나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하지만 농부들의 문제는 단순한 바램과 소망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그들이 소작농을 하면서, 세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분명 포도원을 빌려 일을 했음에도, 그들은 소득의 일부를 그 주인에게 바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기 것이 아닌데, 농부들은 자기 것으로 삼으려고, 심지어 포도원 주인의 아들까지 죽이며, 포도원을 뺏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죄악으로 포도원을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것까지도 빼앗겨 버리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그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이 그 마음을 압도하여, 사람을 죽이는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려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들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소망과 바램을, 농부들처럼 욕심과 죄악 된 방법으로 이루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그 소망이 응답 받는 축복의 종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만약 농부들이 포도원 주인의 뜻을 알고, 그 말에 순종했다면, 그들은 죄도 안 짓고 죽음도 보지 않고, 오히려 상을 받았을 것입니다. 욕심과 무지함이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욕심과 죄와 사망의 고리를 끊어 버리기 위해, 우리를 구원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십자가는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순종의 십자가였습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 하나님같이 되려는 욕심으로 사망의 심판을 받았지만, 예수님은 그 사망의 심판을 십자가에 피 흘림의 순종으로 영생을 얻는 길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욕심이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심을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거룩한 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자칫 잘못하면, 우리 속에 있는 소망과 간절한 바램이 죄를 낳는 욕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축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주간, 이 비유의 말씀을 주시는 깊은 뜻은, 바로 우리에게 우리 인생의 참 주인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아, 순종할 때, 죄는 사라지고 사망은 물러가며, 오히려 우리 삶 속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생명의 복이 주어진다는 진리를 우리로 알게 하려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이 말씀을 마음에 잘 새겨,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으로 소망이 이루어지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