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8일 하.복.주.새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
송영종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
요한복음 10장 25~36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그 일들이 곧 나를 증언해 준다.
그런데 너희가 믿지 않는 것은,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도 더 크시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이 때에 유대 사람들이 다시 돌을 들어서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의 권능을 힘입어서, 선한 일을 많이 하여 너희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 가운데서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고 하느냐?”
유대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당신을 돌로 치려고 하는 것은, 선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하였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에, ‘내가 너희를 신들이라고 하였다’ 하는 말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신이라고 하셨다. 또 성경은 폐하지 못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여 세상에 보내신 사람이,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말을 가지고, 너희는 그가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고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양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양은 목자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목자가 좋은 목자인지 아니면 나쁜 목자인지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0장에서는 좋은 목자를 선한 목자로, 그리고 나쁜 목자를 삯꾼 목자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똑같이 양을 돌보는 목자이지만,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도 아끼지 아니하고 지키고 돌보며 좋은 꼴을 먹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고, 반면에 삯꾼 목자는 양을 돌보는 목자이기는 하지만, 양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양을 팔아먹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양을 지키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목자라는 이름은 똑같지만, 양을 어떻게 생각하고 돌보느냐에 따라 양의 생사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버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려 하십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목자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양 같은 우리들을 살리고, 도와주고, 영생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할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 같은 우리들은 우리의 목자 되신 예수님을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칫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다가 사망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과 그 꼴을 먹으며 살아가야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상은 온통 양들의 눈을 유혹하고, 현혹시키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목자를 잘 따라 가다 가도, 갑자기 유혹하는 것을 따라, 딴 길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가나안 성도라고 우리가 부르지 않습니까? 교회 잘 다니다가, 잠깐 다른 곳을 쳐다보다 그만 상처를 입고, 문제가 생겨서, 목자를 떠나는 양 같은 성도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가 교회에게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성도들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것을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영적 궤도 이탈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신앙을 가지고 계속 살아간다면, 이번은 잘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그런 사람들은 또 교회를 떠나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양이 가져야 할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양이나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한 목자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선한 목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이 예수님만 바라보고 따라가면,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목자되신 예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예수님에 대해 더 큰 신뢰와 확신을 가지게 되는 줄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아픈 마음을 아시고, 왜 슬퍼하는지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말씀은 바로 그 목자와 양의 신뢰가 깨어지고 무너지는 경우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부분이 자신의 양인지 아닌지 구분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수많은 말씀과 이적과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하지만, 듣기는 듣고, 보기는 보는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은 아니라는 것이고, 만약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에 해당한다고 말하면서, 돌을 들어 예수님을 치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33절에 유대인들이 말하기를, “선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주장을 하는 유대인들에게, 구약 시편 82편 6절에 “너희는 신들이며, 지존자의 아들들”이라는 말씀을 인용하여, 구약 성경에 나오는 다윗도 재판관들을 ‘신’이라고 부르고, ‘신의 아들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언급하심으로, 그들의 모순을 지적하였습니다. 물론 이때 다윗이 재판관들에게 ‘신’이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법을 집행하는 직분을 맡았기 때문에, 신적 권위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고, 더욱이 그때 ‘신’이란 단어는 ‘God’이 아닌 ‘god’으로 보통 명사화 해서 사용하였던 점은 구별하여 말씀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당시에 이런 표현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로마 황제라는 칭호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 황제는 신으로, 또는 신의 아들로 불려줘서, 유대인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로마 황제에게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예수님에게만 돌을 든다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을 목자로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시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이유는 말씀과 행하신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을 믿지 못하면,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일을 보고 믿어야 한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자만이 자신의 구별된 양이라고 보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자가 선한 목자를 따르는 그 양이란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선한 목자가 양을 위하여 왔지만, 양은 그 목자가 선한 목자인지, 삯꾼 목자인지 구분하지 못하여, 선한 목자에게 돌을 들어 치려 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무지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선학 목자는 자신의 양을 알아보고, 양은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고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선한 목자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양이 그 선한 목자의 양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누가 선한 목자의 양일까요? 그 목자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대로 따르는 자가 그 선한 목자의 양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그 양은 그 선한 목자가 자신의 목자가 아니라고 믿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지도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른 길로 갈 것이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선한 목자가 자신의 목자라고 생각한다면, 그 목자의 음성과 그 인도함을 따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자신을 내어 주신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을 믿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길이 아니라, 예수님이 인도하는 길로 우리는 가야 합니다. 오직 그 길만이 우리를 푸른 초장과 맑은 시냇물이 있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길인 줄 믿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