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일 하.복.주.새
오병이어와 예수님의 살과 피
송영종


오병이어와 예수님의 살과 피
요한복음 6장 60~66절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대
예수께서 스스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줄 아시고 가라사대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그러면 너희가 인자의 이전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것 같으면 어찌 하려느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하시니 이는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군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
또 가라사대 이러하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
이러므로 제자 중에 많이 물러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이적과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신 사건, 그리고 어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께서는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많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오병이어의 사건은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마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입니다. 성경에서 숫자는 성인 남자의 수를 말하기 때문에 오천 명이지, 실제 노인들과 여인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합치면 아마 오병이어 사건으로 먹은 자의 숫자는 못해도 2만명 이상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몇 가지의 놀라운 영적인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첫째는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입니다. 사실 당시에 유대 사회는 많은 마술사들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들은 기이한 일들을 행하는 능력의 사람들로 인정받았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들은 거짓과 사기로 기적같이 보이는 일들을 행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신성시하는 경향들이 있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거기에 몰입하게 되고, 그 사람은 마치 신적인 존재로 대우를 받으며, 사람들을 몰고 다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오병이어 사건은 그런 차원으로 받아 드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면 보통 마술사들은 어떤 일을 행할 때, 자신들이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주는 쇼를 합니다. 그러니까 즉석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혹시 뭐를 한다고 하더라도, 구경하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구경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먹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는, 한 아이가 가져온 도시락으로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 먹이시는 이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기적이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이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오병이어 사건 이후에 이 오병이어 기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 요한복음 6장은 총 71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사건 이후 그 의미를 설명하시는 구절이 무려 59절까지 기술할 정도로 예수님은 이 사건이 주는 영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53-55절에서 그 영적 의미를 요약하시기를,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오병이어 사건은 예수님의 몸과 살을 미리 먹는 상징적 행위였음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위는 단 하나도 그냥 말씀하시고, 뜻 없이 행하신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 땅에 예수님 자신이 왜 오셨는가 하는 것과 관련된 것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 역시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깨닫고 그래서 나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영혼 구원을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설명을 들은 사람들이 그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60절에 뭐라고 했습니까?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모두 영적인 말씀이고, 사람들은 육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62-63절,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시며, 승천하시는 그 일을 본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물으시면서, 예수님이 오신 일과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것은 영적으로 이해하고, 영생을 주기 위함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설명해 주었음에도, 66절을 보시면, “그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를 빼고는 모든 사람들이 다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을 일으켰을 때 모인 모두 사람들이 다 떠나 갔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또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리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 신적 능력을 가진 예수님을 너무나 쉽게 떠나 버렸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영적으로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니까, 오병이어를 경험했음에도 예수님을 떠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구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생활 할 때, 영의 신앙생활을 해야지 육적인 신앙생활을 하면 결국 망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올 때, 말씀을 듣기 위해 올까요? 아니면 뭔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찾아올까요? 무엇을 위해 오느냐에 따라 예수님과 함께하는 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예수님을 다시 떠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는 분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예수님께 받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신앙과 믿음을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때 좋을 때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늘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을 만족시켜 주어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살리려고 행한 구원의 행위였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배가 고파서 떡을 먹지만 영원히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이 있다 그러니 그 생명의 떡을 먹으라고 자신의 살을 내어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신앙과 믿음은 지금 당장의 세상의 떡을 먹는 자와 영원히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을 먹는 자로 갈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헛된 세상의 떡을 추구하는 자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시 살 수 없고 영원한 죽음만이 있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는 다시 살아나는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오병이어 기적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행하신 오병이어 기적만 보지 말고, 오병이어 속에 있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보고, 그것을 먹음으로 영생을 얻고, 하나님 나라에 영원히 거하는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결코 육신과 세상적 관점으로 예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영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그 말씀대로 순종한 자가, 예수님을 다시 떠나지 않고, 영원히 함께 거하는 자인 줄 믿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