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 하.복.주.새
한 알의 밀알이 되자
송영종


한 알의 밀알이 되자
요한복음 12장 20~26절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 있었는데,
그들은 갈릴리 벳새다 출신 빌립에게로 가서 청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빌립은 안드레에게로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께 그 말을 전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여주실 것이다.”
유대인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중에서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어 하였습니다. 이방인인 헬라인들이 유대인인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방 헬라인이지만, 이미 유대교로 개종한 헬라 유대인들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조금 생뚱맞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본문 23절 말씀에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는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방 헬라인이 찾아왔는데, 예수님께서 영광을 얻을 때가 되었다는 말씀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가 가까웠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온 것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또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왜냐면 예수 십자가의 구원 사역은 보편적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십자가 구원의 은혜는 유대인들에게나, 헬라인들에게나, 또 그 어떤 사람들에게나 차별 없이 구원하여 주신다는 것이고, 뿐만 아니라 이 복음을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바로 이 귀하고 복된 소식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예수님은 아주 중요한 비유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24절의 말씀에, 바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 한 사람의 죽음이, 결코 예수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 인간을 죄에서 해방시키고, 새 생명을 얻게 한다는 것을 설명해 주신 것입니다.
사실 이 자연의 진리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 알의 씨를 땅에 심으면, 그것이 썩어지고, 없어지므로, 그곳에서 싹이 나고, 나중에는 많은 열매들을 맺는 자연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이 법칙을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버리며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기 보다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자신은 오히려 열매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십자가를 지심같이,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또는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밀알이 되어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자들에게 유익을 주고, 귀한 결실들을 맺을 수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것은 바로 이 땅에서 우리는 죽고 없어지지만 다른 이들을 살리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밀알은 단순히 자연의 법칙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도덕적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생명 이상의 영생의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영적 메시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인간적으로 자기를 희생하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결실을 얻게 하는 영적인 자기희생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은 것은, 세상적 자기 헌신이 아니라, 천국의 영생을 나만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주는 엄청난 영적 구원의 결실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나만 살려고 한다면, 실제는 내가 사는 것도 아니요, 복음을 듣지 못하는 자들에게 영생도 전해주지 못하여 모두 죽지만, 대신에 내가 죽으면, 나도 살고, 복음을 듣는 자 모두 다 살게 되는 놀라운 영적 은혜가 있습니다. 이것이 영적 밀알의 신비한 능력인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에서는 가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하는 위대한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진 사람은 구하고 자신은 희생되는 분들이나, 또는 불이 나섰을 때 주저 없이 들어가, 화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본인은 안타까운 죽음을 보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 정말 자신을 내어 주고 남을 살리는 의인이라 인정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독교의 한 알의 밀알의 희생은 그런 차원을 넘어, 죽어도 다시 살고, 영원히 하나님의 나라에 살 수 있게 하는 ‘영적 자기 내어 줌’ 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지금 이 시대에 이렇게 많은 교회와 성도가 있지만, 영생의 열매를 얻기 위해 예수의 십자가의 헌신과 희생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밀알이 되어 죽는 것이 죽는 것처럼 보여도, 결코 영원히 죽지 않는 영생이 우리에게 있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에스더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아하수에르 왕에게 나아갈 때 어떻게 나아갔습니다. “법을 어기고 왕에게 나가면 죽을 것이로되, ‘죽으면 죽으리라’(에스더 4장 16절)” 그럴 때 하나님께서 에스더도 살리시고, 이스라엘의 목숨도 살리신 유명한 사건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목숨만 건졌나요? 그들 모두가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영생의 복도 얻은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거룩한 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가 이 시대에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에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소원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영생으로 인도하는 결실을 보기 소망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우리 가정이 열매를 맺으며, 내 인생에 꽃이 피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바로 이 영적 비밀을 깨달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영혼 구원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우리 거룩한 교회 성전이 영생함을 입은 새로운 영혼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