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9일 하.복.주.새

주의 시간에 맞춰 사는 백성들

송영종

산
산

주의 시간에 맞춰 사는 백성들

누가복음 12장 35~40절

  1.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2.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하리라

  4.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의 이같이 하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5. 너희도 아는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적이 어느 때에 이를줄 알았더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6.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전에 하신 말씀과 좀 다른 생뚱맞은 말씀을 주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과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는지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시며,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 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일으키시는 이적들을 보고,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따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갈수록 그 숫자는 더 늘어났고, 숫자가 늘어날수록,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점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소문이 많이 그리고 멀리 퍼질수록 제자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예수님의 이름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곧 무엇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꽉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런 제자들에게 아주 생소한 말씀을 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언급은 제자들이 미쳐 생각지도 못한 말씀을 주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오늘 말씀이 더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의 핵심은, 언제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경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비장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본문 36절의 말씀입니다.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는 말씀에서, 혼인 집에서 돌아오시는 주인은 바로 예수님의 재림을 뜻하는 말씀이고, 돌아왔을 때 종들은 문을 제때 잘 열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로 비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 주인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혹이 늦어진다고 안 오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어떤 사실을 주십니까? 오기는 오는데, 언제 올 지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모른다는 것입니까? 주인은 알고 있습니다. 오직 종들만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종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렇게 깨어서 주인이 오실 때, 문을 열어준 종에게는 엄청난 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본문 37절을 보시면,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설령 종이 깨어 있다가 마침 주인이 오실 때, 문을 열어 주었다 하더라도, 그 종을 칭찬하거나 또 합당한 상을 주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은 그 종에게 어떻게 하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까? 주인이 종을 주인의 자리에 앉히고, 주인이 종에게 수종을 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주인이 오면, 이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백성들을 수종 들고, 그 백성들과 함께 왕노릇을 하게 될 것임을 언급해 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나라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결국 이 말씀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재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주신 이유는 다시 오시는 그 예수님을 맞이할 제자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오직 재림은 하나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에 정확하게 오실 것이란 말씀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을 알지 못합니다. 기껏 우리는 인간의 시간만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시간마저 상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언제’ ‘어느 때’라는 것을 모르는 쪽은 우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말씀을 예수님께서 누구에게만 전해주고 계십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만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그 말은 오직 그 말씀을 들은 자만이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듣지도 못한 자들이기 때문에 준비할 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지금 제자들에게 다시 말해서 직접 들은 사람에게는 그 책임을 물으실 것이란 의미입니다. 미리 들었다는 장점도 있지만, 또 동시에 들었기 때문에, 그 준비의 책임은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들은 자가 못들은 척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듣고 아는 이상,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 오시든지 주인 되신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말씀에서 언급하신 시간이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이후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흔히 성도들은 자신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지금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믿고 난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믿기 전보다 믿고 난 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늘 점검해야 합니다. 구원받았다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구원받은 이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그 살아갈 시간의 초점이 단순히 도덕적으로 거룩한 삶에 맞추기 보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시간에 맞추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삶이 그저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뛰어난 것을 말하는 것보다, 예수님의 재림을 염두에 두고 이 땅에서 거룩한 삶을 사는 백성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거룩한 교회와 성도들은 세상의 시간이 아니라 주의 시간에 맞춰 주의 재림을 소망하며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