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하.복.주.새
무엇이 더 기뻐할 일인가
송영종


무엇이 더 기뻐할 일인가
누가복음 10장 17~20절
칠십인이 기뻐 돌아와 가로되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신앙생활 하면서 어떤 경우는 주객이 전도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하고 엉뚱한 것, 혹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흥분하고 열을 내며 거기에 몰입되어, 정작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성도들 간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 점점 분위기가 과열되고, 서로 자신이 1등이 되기 위해, 다른 성도들을 밀치거나, 때론 욕도 하면서, 서로 몸싸움이 벌어졌다면, 정말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설령 1등을 한다고 해도, 그 교회에서 주최한 체육대회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잘 부합할까요? 도리어 싸움과 다툼만 나고, 정작 하나되고 화합하는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현대 교회들 간에 그리고 성도들 간에도 주객전도 되는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도 그러한 본말이 전도된 일이 발생하였고, 예수님께서 그것을 언급하신 내용이 나옵니다. 사실 오늘 말씀은 10장 1-20절까지 다 읽어야 하는데, 시간상 17-20절까지만 읽었습니다. 1-16절까지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앞선 9장에서 12제자들을 복음 전파를 위해 각 마을로 보내신 것처럼 이번에는 70명의 전도자들을 특별히 뽑아, 둘씩 짝을 지어, 역시 각 동네로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보내신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 12명을 보내실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70명의 제자들 역시 귀신을 쫓아 내고, 병든 자를 일으키며, 복음의 말씀을 전파할 때 많은 이적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1-16절 말씀 중에는 70명의 제자들이 행한 놀라운 일들에 대한 것들도 기록되어 있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특별히 하신 말씀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어제 설교한 말씀처럼, 복음을 전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복음을 받는 자들에 관하여 말씀하시기를, 복음을 전하는 너희를 영접하는 자들에게 평안을 빌라는 말씀을 언급하셨습니다. 특히 9장 6절 말씀을 보면,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신 말씀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말씀을 전하는 자가 평안을 구할 때,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평안을 구하는 것이지, 결코 개인의 인사치레의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하나님 나라의 평안을 받을 사람이란 말은 그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가정이 하나님 나라 안에 있는 가정이 되고, 그 가족들이 그 나라 안에 있으니, 아무 걱정, 근심도 할 필요 없는 진정한 평안이 그 가정에 머물게 된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예수님을 대신하고 대리하여 그곳에 말씀을 증거하니, 그 복음을 전하는 자를 환대하여 평안을 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환대하고, 하나님 나라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맞이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9절에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음을 선포하고, 그 집에 그것을 깨닫게 해 주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70명의 전도인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사명을 다 마치고 돌아온 후에, 그들은 기뻐 뛰며, 예수님께 전도 보고 하였습니다, 17절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자신들조차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하며, 기뻐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보고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귀신들도 쫓겨나갔던 이적들을 자랑삼아 예수님께 이야기하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예수님께서 그런 사실을 아시고, 아마 그들을 칭찬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70명의 제자들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 20절 결론의 말씀이셨습니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70명의 제자들에게 귀신들이 쫓겨나간 것으로 기뻐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오히려 그보다 너희 이름이 천국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음을 더 기뻐하라는 충고의 말씀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잘 하고 왔는데, 제자들에게 왜 예수님을 이런 모진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마태복음 7장 22-23절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무슨 말씀입니까? 귀신을 쫓아 내었다고 천국 백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귀신도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귀신을 쫓아 내었다고 하나님 나라 생명 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시민권을 가진 백성이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 낼 수 있는 권세와 능력을 가지고, 쫓아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귀신을 쫓아내는 것보다, 하나님 나라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것으로 정말 기뻐하고 감사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되고, 귀신을 쫓아낸 것으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증거로 삼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현상은 세상 가운데, 사탄 마귀도 얼마든지 천사를 가장하여 행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말 기뻐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는 것입니까?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증거로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성령의 능력으로 모든 일을 행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정말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무엇이 진짜 먼저인지, 생각하고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이보다 더 큰 일도 행할 수 있음을, 확신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