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하.복.주.새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송영종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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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요한복음 3장 10~15절

  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

  2.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거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 증거를 받지 아니하는도다

  3.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4.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5.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6.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이었던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그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도대체 어떤 분인가를 알고 싶어서 찾아온 것입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보자 마자 칭찬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예수님이 행하시는 그런 표적은 아무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한껏 예수님을 치켜 세워주었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비범한 분이고, 많은 이적을 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나름 설명까지 붙여 가며, 예수님을 높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의 말에 아주 생뚱맞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아니,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올 수 없는데 어찌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느냐 반문하자, 여전히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재차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시며 예수님은 계속해서 니고데모가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니고데모가 모르고 있던 말씀을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은 예수님께서 전해주시는 복음은 세상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당연합니다. 복음은 세상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이기 때문에, 결코 이 세상 인간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 말씀을 듣기 위해 반드시 교회로 와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니고데모는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이고, 율법학자였으며, 구약성경을 잘 알고 있는 선생이었습니다. 그러니 니고데모가 말씀을 모른다는 말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책망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절,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질책하십니다. 당연히 알아야 할 사람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책망을 하시는 것이겠죠. 우리가 신앙생활하거나,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질책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는 아는데, 정말 제대로 알지 못하여, 말씀의 본래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에 “거짓말하지 말지니라” “너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지니라”라는 말씀을 사람들은 알고는 있지만 잘 지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씀을 정말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 이론 중에는, ‘자기 증거 찾기 함정’이라는 이론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 인간들의 심리 상태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음식이 여러가지 나오면, 사람들은 그 중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건강 하려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먹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런 식으로 편식을 하게 되면, 하나님 말씀은 읽어서 또는 들어서 알기는 알지만, 정작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니고데모가 예수님에게 책망을 받은 것이고, 예수님께서 다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그 말씀 속에 있는 진짜 유익과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니고데모가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모르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결과로 영생을 얻게 된다는 진리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니고데모가 몰랐다는 것은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몰랐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분명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었고, 읽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니고데모는 보고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은 것만 알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당시만 해도, 유대인들은 모두 구약성경을 다 듣고 알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니고데모는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그것은 말씀을 다르게 읽고 이해했기 때문에,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니고데모가 읽은 말씀은 오직 율법을 잘 지키면 구원받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율법을 지키려 하였습니다. 니고데모는 일주일에 금식을 몇 번씩 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구제도 하고, 예배를 빠지는 일은 결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예배드리고 제사 제물을 많이 드리는 그런 경건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것은 율법으로는 자신의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니고데모는 자기가 죄를 지으면, 금식을 해서 그 죄를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또는 송아지나 비둘기를 제물로 드려서, 자기 죄를 대신 전가시킴으로, 자신의 죄가 다 용서받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람이 제물을 바치고 또 다시 죄를 지어 제물을 드리는 그 사이에, 인간은 죄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인간은 한순간도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늘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니고데모와 같은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구약 성경에도 나오는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개념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니고데모가 성령을 알지도 못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성령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영생을 얻을 수 있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직 성령만이 우리가 우리 자신이 죄인인 줄 알게 하시고, 하나님 말씀의 모든 것을 깨닫게 해 주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를 죄에서 떠나 의의 길로 인도하시고 영생의 문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운데는 아직도 성령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신앙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성령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전혀 성령의 인도하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책망하시는 것이 바로 그런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려 하신 것입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만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전하는 대로 믿고, 순종하는 것이 제대로 믿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주신 기록된 말씀도 지키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성령의 말씀과 인도하심을 따라, 제대로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직 우리는 말씀을 알고 믿으며, 믿는 대로 행하는, 성령으로 거듭난 자들이 되기를 원하며,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을 소유한 귀한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