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하.복.주.새

가나 혼인 잔치 이적

송영종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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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혼인잔치 이적

요한복음 2장 1~11절

  1. 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5.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 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구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행하신 기적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오셨다면, 이제 3년이라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기까지의 사역을 출발하시는 첫 발걸음이라 하겠습니다.

누구의 잔치였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첫 제자들까지도 함께 혼인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하하며, 즐거운 연회 잔치가 벌어졌고, 음식과 포도주가 대접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포도주가 일찍 동이 나 버렸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야가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메시야 되심을 밝히신 적이 없고, 마리야도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데, 왜 예수님에게 이런 말을 하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 이야기를 들은 예수님은 뜻밖의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말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머니에게 “여자여”라고 말하는 것에 놀라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여기서 “여자여”는 성경에 딱 두 번 사용되는 존경과 경의를 담아, 여성을 부르는 존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한 번,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어머니 마리야를 부르실 때 또 한 번, 이렇게 딱 두번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특별한 존칭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 집의 하인들에게 발 씻는 돌항아리 여섯에 물을 가득 채우고,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대로 하인들이 물을 가져다주자, 그 물은 곧 포도주가 되어, 잔치에 참석한 하객 모두를 즐겁고 기쁘게 하였다는 내용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사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듣고, 또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주일학교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하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 많이 알려진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예수님의 첫 이적 사건에서 영적으로 무엇을 깨닫고 발견하십니까?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 혹은 예수님 말씀을 따랐던 하인들의 순종, 또는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과 같은 신앙적 의미와 주제들을 생각하십니까? 아마 그런 주제들로 설교를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말씀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 사건을 살펴보려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기적 사건이 바로 오늘 혼인 잔치 기적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하필 예수님은 첫번째 기적으로 혼인 잔치를 선택하셨을까? 입니다. 또 한 가지는, 왜 물이 포도주가 되는 이적이냐는 것입니다. 많고 많은 기적과 이적 가운데서 왜 하필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사건을 제일 먼저 행하셨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첫번째 이적 사건이 요한계시록 19장에 나오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행하신 첫 이적 사건인 가나 혼인 잔치는 마지막때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된 교회가 혼인하는 예수님 자신의 진짜 혼인 잔치를 암시하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즉 가나 혼인잔치는 장차 마지막 때에 있을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미리 보여 주신 예시적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단계이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행하시는 이적 사건이 마지막에 무엇을 행하기 위한 사역인지를 알려 주려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실 것을 예언하시면서, 항상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은 내가 아버지 하나님께로 가지만, 내가 다시 와서 나 있는 곳에 너희를 데리고 갈 것”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마치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신랑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는 지금 자신의 공생애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백성들을 교회로 모으시고, 천국 혼인 잔치를 벌이기 위해, 이 모든 것을 행하는 것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혼인 잔치에서 신랑은 예수님이고, 신부는 교회이며, 그 안에 있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그 모든 하객들은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하객이 교회 안에 있어야지, 교회 밖에 있으면 안되겠죠? 우리가 교회 오는 것은 바로 혼인 잔치에 오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처음 포도주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요, 두번째 포도주는 장차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서 맛볼 수 있는 새 포도주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4장 25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또한 요한 계시록 19장 7-8절에서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럼 이제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교회와 성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처음 시작하실 때부터 무엇을 하기위해 이런 이적과 기적을 행하시는지 다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완전히 회복하시고, 어린양의 혼인잔치와 같이, 교회와 성도들과 하나되어 천국에서 잔치를 하기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잔치를 다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이제 신부와 하객들이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 신부가 우리 거룩한 교회이고, 하객들이 우리 성도들인 줄 믿습니다. 왜냐면, 거룩한 교회 안에 있는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포도주를 이미 다 받아 마셨고, 또 예수님이 주시는 새로운 포도주를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혼인 잔치에 참석한 하객들은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잔치를 준비한 예수님께서 우리의 부족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 모든 것을 채워 주시고 공급해 주시는 주의 은혜가 있는 줄 믿으시고, 마지막 때 천국 잔치에 참석하는 우리 모두가 다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