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 하.복.주.새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
송영종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
누가복음 20장 45~47절
모든 백성이 들을 때에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상좌와 잔치의 상석을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저희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특별히 서기관들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말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기관들은 바리새인들이었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필사하거나, 또는 연구하여 가르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 유대 사회에는 크게 4종류의 계급층이 있었는데, 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이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전 제사와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있었고, 서기관들은 율법을 관장하고, 사두개인들은 왕실과 정부의 지원 일을 담당하며, 바리새인들은 유대 종교를 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께서 이 중에서 서기관을 유독 조심하라 말씀하시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들 모두가 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고, 율법을 지키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예수님에게 책망이 되기도 하였던 점을 우리는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아주 간략하게 서기관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서기관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지적하시고, 두번째로 그런 그들이 현재 무슨 일을 하는지도 언급하시면서, 결론적으로 그런 자들을 경계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당시 유대 사회의 서기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총 3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째, 교만과 과시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6절 첫 구절에서, 그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라고 설명하신 것은, 율법 교사로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뛰어난 자라는 사실을 과시하면서, 그 위엄을 긴 옷을 입음으로, 사람들이 알아 봐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둘째로, 그들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을 원했던, 허영심이 가득 찬 자들이었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면, 어깨가 올라가면서 우쭐대며 그것을 은근히 즐기는 허세부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기관들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자”들이었다고 예수님은 그들의 명예욕을 문제 삼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서기관의 모습을 보시며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정말 꼴불견이다 생각하실 것입니다. 누가 봐도 그들의 모습은 유치하고, 속 보이는 작태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모습만 한 것이 아니라, 그런 모습과 자세가 결국 어떤 행위로 이어졌는지도 예수님께서 덧붙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47절에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과부의 가산을 삼켰다는 말은 당시 가장 힘 없는 사람들의 돈을 갈취하였다는 뜻입니다. 유대 사회에서 여자가 남자 없이 과부로 산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그 여인을 대변하거나, 대신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남자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와 보호를 받는 유대사회에서, 고아와 과부는 아무런 실권도 없고, 물질도 없는 취약계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것을 갈취하였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길게 한다는 것도 무엇을 뜻합니까? 길게 하고 싶어서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서기관이기 때문에, 길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여, 적어도 이정도의 기도 시간은 가져줘야 남들이 자신을 좋게 볼 것이라는 의도된 기도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까? 하나님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이죠. 예수님께서 이런 죄악들을 낱낱이 밝혀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이러면 안 된다고 경고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지금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는 서기관들의 이 추악한 모습과 죄상들을 말씀드리면서, 정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원합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표면적으로 서기관들은 이렇게 나쁜 사람들이니까, 너희들은 절대 이런 사람 되면 안돼! 와 같은 윤리 도덕적인 말씀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요. 서두에 제가 무엇이라 말씀드렸습니까?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율법을 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여 가르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가장 하나님 말씀에 가까이 가 있는 자, 누구보다 하나님 말씀을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성전에서 그 말씀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고 무지한 범죄자가 되어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하며, 예수님도 그것을 우리가 깨닫기 원하실 것입니다. 차라리 세상 사람들이 그랬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하나님의 백성이요, 선생이라는 자들이, 오히려 가장 약한 자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가진 것을 빼앗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이런 자들이 맞을까요? 아마 그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행동과 모습으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도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면서, 저들처럼 되지 말라고, 경고하셨을까요? 얼마 전, 한국의 대형 교단의 총회장이 같은 교회 권사와 모텔에 들어가 부정을 저지른 사건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욕하는 우리가 똑 같은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을 욕보이는 것이죠.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더 큰 죄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들과 반대로 하면 됩니다.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말고, 인사를 받기 보다 먼저 인사하고, 높은 자리보다 낮은 자리에 앉으며, 고아와 과부 같은 자들을 돌아보고, 단 1분이라도 진실되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성도와 제자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이라고 엄중히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그런 거룩한 백성으로, 인정받게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