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 하.복.주.새

정말 지혜로운 충성이란

송영종

산
산

정말 지혜로운 충성이란

누가복음 16장 1~13절

  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2. 주인이 저를 불러 가로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저희가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5. 주인에게 빚진 자를 낱낱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졌느뇨

  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가로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7. 또 다른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졌느뇨 가로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12.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성경을 읽을 때 우리들은 종종 이해하기 정말 힘든 본문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말씀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 말씀인지 혹은 내가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한 것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본문들 중 하나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또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기를, 어떤 부자가 자신의 소유를 낭비하는 청지기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악한 청지기가 주인이 자신을 부르기 전에, 자신이 스스로 이 문제를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 자리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청지기는 설령 자기가 쫓겨나더라도, 살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모아서, 그들이 주인에게 빚진 금액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좋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빚진 자는 상당한 빚을 탕감 받아 좋고, 청지기는 그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어, 나중에 청지기 자리에서 쫓겨나서라도 탕감 받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 대해 주거나, 또다른 직업을 가지게 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 청지기는 참으로 ‘약은 사람’이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교활하고 꼼수를 부리는 청지기를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본문 8절 말씀을 보시면,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예수님께서는 지금 그 옳지 않은 청지기를 칭찬한 주인의 말을 인용하여,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많은 말씀들 중에 이런 말씀은 조금 생뚱맞은 말씀처럼 느껴집니다. 분명 이 비유에 나오는 청지기는 불의한 청지기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옳지 않은 청지기이지요,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이 옳지 않은 청지기를 칭찬하시고, 그런 청지기 같은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언급하시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잘못 해석하면, 아마 우리가 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말씀의 참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지난 주 우리가 묵상했던 누가복음15장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앞장인 누가복음 15장에서 한마리 잃어버린 양에 대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아흔아홉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 선한 목자는 마침내 그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돌아와 우리에 넣고, 친구들과 잔치를 벌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 중에 어떤 말씀을 나눴습니까? 선한 목자는 한 마리 양도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는 게 좋은 목자임을 깨닫고, 동시에, 그러면 양인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선한 목자를 또 다시 떠나는 양이 아니라, 이제 늘 목자와 함께 있고, 그 목자의 말씀에 순종하는 양이 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누가복음 16장에 와서는, 포커스는 어디에 있습니까? 더이상 주인이 아니라, 그 주인과 함께 있고,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청지기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 말은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그 나라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예를 들어 말씀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불의한 세상에 살고 있는 불의한 청지기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분명 불의한 세상에서는,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해서, 불의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앞날과 미래를 준비하는 불의한 청지기의 방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10절에서 해 주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 하니라.” 작은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면, 큰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불의한 것에서 시작한 것은 결국 큰 것에도 불의한 방법과 방식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대의 아들들은 아무리 큰 것을 해도, 그 시작이 불의한 것이어서, 결국 불의한 것으로 충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들이 칭찬받은 것은 불의한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불의한 일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려 한다는 점을 예수님께서 지혜롭다 하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주인의 눈치도 보고, 불의한 수단을 통해서라도 준비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까? 첫째는 빛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미래인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제대로 충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이고, 둘째는 빛의 아들들이니까, 당연히 하늘의 수단을 사용해야 함에도, 세상의 수단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빛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주인되신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지도 않고,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전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또한 충성한다고 하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세상 불의한 청지기가 쓰는 방법을 사용해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 모순된 신앙과 삶을 살고 있음을 깨우쳐 주려 하십니다. 그럼 정말 지혜로운 자는 누구일까요? 빛의 아들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방법과 방식으로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한다면, 정말 지혜로운 자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 미래를 위하여, 이 땅에서 지금 현재를 잘 심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모두 빛의 자녀들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빛의 자녀로 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명을 잘 감당하며 살아야 할까요? 먼저는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늘 생각하고,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말씀에 순종을 넘어 충성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불의한 방법이 아니라, 옳은 방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이고, 하나님 나라 회복을 위한 준비와 실천인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만큼 중요한 것은 믿음에 따른 행함입니다. 세상도 불의한 방법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데, 하물며 우리들은 의의 방법으로 하나님 나라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만으로 기뻐하고, 안주하지 말고, 구원받은 백성이 성령이 주시는 지혜로, 충성을 다해 그 다음을 잘 준비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