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일 하.복.주.새

잃어 버린 양에 대한 묵상

송영종

산
산

잃어 버린 에 대한 묵상

누가복음 15장 1~7절

  1.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2.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원망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

  3.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4.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도록 찾아 다니지 아니하느냐

  5. 또 찾은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6.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 하리라

  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잃어버린 양의 비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많이 들었던 말씀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으로 자주 비유되고, 우리들은 그의 양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자신의 양을 찾으러 오신 선한 목자이시고, 자신의 백성을 데리러 오신 왕이신 주님이라고 말씀은 선포하십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본문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기를, 한 목자가 있는데, 그에게는 양 백마리가 있었고, 그런데 그중에 한마리를 잃어버려, 그 잃어버린 양을 찾음으로 너무 기뻐 어깨에 메고, 이웃을 불러 잔치를 벌렸다는 말씀이고, 이와 같이 죄인 한사람이 회개하면 하늘, 즉 천국에서도 기뻐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한마리 잃어버린 양도 버리시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찾아 헤매시는 목자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얼마나 예수님의 사랑이 큰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이요, 한번 구원하신 주의 백성은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열심도 우리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본문의 말씀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함께 묵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잃어버린 양이 원래 양무리들 가운데 있던 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전혀 다른 양을 목자가 찾으러 나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양무리 가운데 있던 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 양이 의도적으로 푸른 초장을 떠나, 무리에서 이탈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 길을 가다 보니, 무리와 목자 모두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경우가 되었든지, 양의 무리 가운데 이런 잃어버린 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고의적이든지, 아니면, 무지하여 모르고 떠나게 되었든지,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잘못으로, 무리와 함께 있어야 함에도 그 양은 무리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혼자서 잘 살았을까요? 아닙니다. 양을 잡아먹으려는 이리와 늑대들이 가득한 곳에서 그의 안전이 보장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설령 이리와 늑대를 용케 피해서 달아났다고 하더라도, 비가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먹을 것은 어디서 구하며, 설령 먹을 것을 구해도, 그것을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양이 잘 알까요? 이전에는 목자가 다 알아서 챙겨 주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받아먹으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무리도 없고, 자신을 돌봐 주던 목자도 없으니,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양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결국 죽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그 잃어버린 양을 찾는 것입니다. 결코 그 잃어버린 양을 찾으면 경제적으로 큰 부자가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찾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그 양을 찾아도 또 나갈지 모르지만, 목자는 그런 것을 생각지 않고, 그 잃어버린 양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그를 살리는 생명의 양식을 먹이기 위하여, 그리고 그 잃어버린 양한 마리도 사랑하여, 목자는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의 강조점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지 않습니다. 늘 죄인들을 찾아 나서셨습니다. 그런데 죄인들은 자신들은 죄인이 아니라고 착각하고, 죄인이 아닌 사람들과 같이 살겠다고 예수님을 떠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자들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원래 자신의 양이었고, 자신의 백성이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목자되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다시 먹이기 위해서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의 존재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목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자들을, 우리 무리에서 떠나 있는 양들을, 우리도 목자의 심정으로 찾기 위해서, 1013 주일 새생명 축제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혼자서 울고 있는 형제와 자매를 위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있을 우리 예수님의 가족들을 찾아, 양무리가 있는 우리의 울타리로 데리고 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이 새생명 축제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찾아 데리고 올 수 있는 은혜와 기쁨의 잔치를 우리들에게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두번째로 묵상하고자 하는 것은, 잃어버린 양을 예수님은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찾으려고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백 마리 양들 중 한마리에 불과합니다. 아흔아홉마리에 만족해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없는 셈치면 됩니다. 어찌 보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자기가 나간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고의적이든, 무지해서 이거든, 어쨌든 목자와 무리의 품에서 떠난 것은 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삯꾼 목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어도, 이 선한 목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에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다른 목장, 다른 우리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몰라도, 예수님의 목장, 우리에서는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아무리 험한 골짜기라도, 아무리 멀리 갔다 하더라도, 이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셨고, 마침내 그 양을 찾아오시고, 자신의 우리 안으로 들여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줄 믿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모두 어리석고 미련하며 고집이 센 양들입니다. 그 말은 예수님을 믿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모습을 그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품을 떠나고,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며,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교만에 가득차서,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는 떨어져 있는 양이요, 아버지 품을 떠난 탕자와 같은 아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죄인들을 주님은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며, 자신의 목숨을 버리시며,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를 찾아 데리고 오시는 은혜와 사랑이 거기에 있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의 마음을 알았으니, 우리 모두는 떠나는 양이 아니라, 늘 주님과 함께하는 양이 되고, 말씀에 언제나 순종하는 제자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